[윤희영의 News English] 캐나다 병원에 흐르는 한국인 가족의 선율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2022. 12.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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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남서부에 레스브리지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의 치누크 지역병원에선 매주 금요일 정오부터 1시까지 고혹적인 선율(enchanting strains)이 중앙 홀에 울려 퍼진다(float through the main hall).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soothing music for patients and their families)이다.

/일러스트=최정진

연주가 시작되면 병원 안을 오가던 많은 사람이 그 나무랄 데 없는 곡조(flawless tune)에 빠져들어 걸음을 멈춘다(stop walking to take it in). 가던 길을 되돌아와 연주자들 가까이 서서(stand close to the musicians) 감상을 하거나, 아예 자리를 잡고 앉는다(take a seat and settle in).

바이올린·첼로·피아노 협주를 들려주는 이들은 현지인들에겐 언뜻 낯선 생김새(unfamiliar appearance)다. 검은 머리들이다. 연주자 구성도 평범하지 않다(be extraordinary). 중년 여인(middle-aged woman)과 두 명의 10대(teenager)로 된 트리오다.

지난해 말, 아빠 조익진씨와 함께(along with their dad)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간(emigrate to Canada) 세빈(15)·수빈(17) 남매와 엄마 최영임(48)씨다. 세빈은 첼로, 누나 수빈은 바이올린, 엄마 최씨는 피아노를 연주한다. 30여 년간 피아노를 전공해온 음악 교사 엄마 슬하에서 세빈은 6년, 수빈은 8년간 악기를 익혔다.

세빈군은 “왜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volunteer at the hospital) 됐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우리 가족은 음악 연주하는 걸 매우 좋아하는데(love playing music a lot), 마음을 달래주고 평온하게 하는 효과(soothing and calming effect)를 느낍니다. 그래서 병원에 계신 분들에게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peace of mind and comfort)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족회의를 거쳐 자원봉사를 하게(do volunteer work) 됐습니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병원 연주회에는 고정 팬들도 생겨났다.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직원들도 아예 점심을 싸들고 와 한 시간 내내 이들 가족 트리오의 연주를 듣고 가곤 한다. 최근엔 한 여인이 수술을 받으러 가던 길에 음악을 듣고 위안을 받아(be solaced)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며(recover her composure) 세 가족과 병원 측에 감사 표시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후 병원에 다시 연주자들이 돌아온 것을 보니(see musicians back after the pandemic) 희망과 행복감을 준다는(be uplifting)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음악 재능을 나눠 지역 봉사를 하고 있는(serve the community by sharing their musical talent) 엄마와 두 남매는 한인 교회에서도 매주 성가대 연주를 하고(play with choir) 있으며, 남매는 각각 학교에서 밴드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영어가 가장 유창한 세빈군은 가족을 대표해 “음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요.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는(interpret in their own way) 하나의 언어 같아요. 저희 가족은 그런 음악에 사랑을 실어 퍼뜨리고 싶습니다”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calgary.ctvnews.ca/we-just-wanted-to-spread-the-love-of-music-family-of-south-korean-immigrants-sharing-hope-through-music-1.6188755

https://www.albertahealthservices.ca/news/Page17032.aspx

https://canadatoday.news/nb/we-just-wanted-to-spread-the-love-of-music-family-of-south-korean-immigrants-sharing-hope-through-music-28860/

https://lethbridgeherald.com/news/lethbridge-news/2022/12/10/korean-family-lending-musical-talent-to-patient-perform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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