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살해범 전·현 여친의 공통점..."연인관계라 보기 어려워"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모(32) 씨가 추가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동거 여성 A씨와 옷장 속 택시기사 시신을 발견해 최초 신고한 여성 B씨가 유흥업소 종사자로 알려졌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씨와 B씨의 관계에 대해 “전형적인 신뢰관계에 의한 여자친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렇다”고 했다.
경찰은 범행이 일어난 집의 주인인 A씨의 행방이 묘연한 데다 이 씨의 차량 뒷좌석에서 혈흔이 발견되자 이 씨를 추궁했고, 이 씨는 연인 관계였던 A씨를 지난 8월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집주인을 만나게 된 (계기가) 노래방이라고 추정된다는 기사가 났다. (이 씨는) 거기에서 만난 50대 여성을 따라 그 집안에 들어가서 8월까지 똬리를 틀고 결국 기생을 했던 사람”이라며 “(이 씨가) 8월 말까진 그 여성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다. 그런데 카드 값을 제대로 갚지 않으니까 여성 소유인 집에 1억 원 정도의 가압류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8월 말부터 (이 씨가) 어떻게 살았느냐가 문제”라며 “경찰도 이 남자가 현재 갖고 있는 타인의 물품이 많다고 한다. 그 물품의 주인을 찾아서 계속 연락을 해 보는 와중에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A씨와 현 여자친구로 알려진 B씨 외 또 다른 여성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것에 대해선 “이 사람(이 씨) 삶의 방식이 남의 신분을 도용해 남의 재산으로 삶을 영위하는, 약탈하는 삶의 방식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물건이 이 사람 주변에서 나온다면 그 주인의 안전을 한번 확인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씨의 신상공개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은 제가 알기엔 그전에 징역을 갔다 온 적이 없는 사람이다. 바깥에서 이런 종류의 생활을 오랫동안 영위한 사람이다 보니까 이 사람을 알고 있는 여성들도 있을 테니까, (이 씨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여죄 추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지난 여름 살해됐는데 지금까지 실종신고가 없었던 것과 관련해서도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혼자 사는 분들, 특히 여성의 경우엔 이런 범죄 피해가능성을 고민해야 하고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 아마 50대 여성도 가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혼자 생활하던 독립 가구이기 때문에 금방 연락이 안 돼도 실종신고를 쉽게 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4월부터 A씨와 함께 살다 생활비 문제로 다툰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 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힌 공릉천 일대를 샅샅이 뒤지며 시신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고 인근에 유실 지뢰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 씨가 살던 집 안 곳곳에서 혈흔이 발견되면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이 씨가 피해자들의 카드로 모두 7000만 원을 대출받았다고 진술한 가운데 계좌 압수 영장을 발부받아 대출이 이뤄진 시기와 대출액 규모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이 씨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할지 결정하고, 짧은 기간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이코패스 검사도 검토하고 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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