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설명회 강행..."날치기" 반발
주민들 호루라기 불며 저항·소음 내며 거센 항의
설명회 강행…"소각장 증설해도 영향 크지 않아"
[앵커]
한 차례 무산됐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생활 쓰레기 소각장 주민설명회가 다시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시는 설명회를 강행해 20여 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쳤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달여 만에 다시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주민 설명회.
지난번 소란 끝에 파행됐던 만큼 서울시는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한 주민들만 입장시켰습니다.
단상 앞엔 저지선을 마련하고 설명회장 내 경찰과 공무원 수십 명 배치했습니다.
주민 백여 명을 상대로 가까스로 시작된 설명회.
예상대로 주민 반발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전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마치고 온 주민들은 입장이 늦어진다고 항의하고
[주민설명회 참석자 : 공무원 계신 분이 몇 명인데 한 명 한 명 들여보내는 데 5~10분 걸리나요.]
안에선 호루라기를 불거나 페트병을 흔들며 저항했습니다.
양푼을 숟가락으로 때리며 소음을 내 항의하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입장 못 한 주민들이 공무원과 대치하며 고성을 질렀습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지만 주민설명회는 계속됐습니다.
상암동에 소각장을 증설해도 환경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주 내용.
[이병도 / 환경영향평가 연구기관 상무 : 전 항목에서 모든 지점이 평가항목을 만족하는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추가 질의는 온라인으로 받겠다고 하고 종료를 선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0여 분.
[고석영 /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추진반장 : 우여곡절 끝에 주민설명회를 마쳤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주민들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객관적 사실을 알리게 됐습니다.]
주민들은 날치기 설명회라고 반발합니다.
[서울 마포구 주민 : 두 번째 설명회를 기습적으로 연말에…. 어르신들은 신청도 못 해요. 그래서 너무너무 열 받아 항의했는데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주민 반대가 여전히 거센 가운데 시는 추가 설명 요청이 들어오면 내년 1월 초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2월 중 환경부와 소각장 건립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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