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재산 100조 날렸는데…올해 더 끔찍한 사람은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2. 12. 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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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하이 공장 중단 소식에
주가 11% ‘뚝’...100슬라 턱걸이
크루그먼 “머스크에게 생선 못맡겨”
MS·구글·아마존 창업자 순자산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 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창업자와 CEO들이 올 한해 550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금리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격이 급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27일(현지 시각) 포브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억만장자 2482명의 순자산이 약 2조달러(2539조4000억원)감소했다. 억만장자는 순자산이 10억달러(1조2697억원) 이상인 거부(巨富)를 가리킨다. 미국 억만장자들의 순자산은 올해 6600억달러(837조8700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상당수는 빅테크 기업들의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들어 팬데믹이 사실상 끝이 나면서 그동안 급상승했던 기술주들이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지난 10년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 거대 기술 기업들이 이제는 고용 동결과 대규모 해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 창업자·CEO 7명의 순자산 손실액만 4337억달러(550조6688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본 인물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올해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해 큰 지출을 했던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테슬라 주가 마저 급락하면서 순자산이 무려 1320억달러나(167조3364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이날 테슬라 주가는 11.4% 급락해 109.10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달에만 43.9% 추락했으며 1년 전인 2021년 11월 대비 73% 하락한 상태다. 로이터는 테슬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달부터 시작한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축소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1월 3~19일 17일간 생산하고, 20~31일은 중국 설날 연휴로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춘절 연휴 동안 생산 중단에 나선 것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불신감마저 팽배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머스크에게 내 고양이 밥 주는 것조차 믿고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슬라 주가를 가상화폐에 빗댔다. 크루그먼은 “가상화폐는 돈세탁을 제외하면 아직 제대로 된 사용법을 찾지 못했는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여전히 지지자들로 구성된 강경한 집단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면서 “테슬라 역시 실제로 유용한 것들(전기차)을 만들긴 했지만,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에 이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자산을 크게 잃었다. 아마존 주가가 올해 들어 반토막이 나면서 841억달러 감소한 것이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광고주 이탈에 따른 주가 폭락에 순자산이 807억달러 줄었다. 구글 역시 비슷했다.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각각 올해만 446억달러 434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 광고 시장의 악재가 두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창업자와 스티브 발머 전 CEO는 각각 287억달러 202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쟁 발발과 치솟은 물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시장이 줄었다”면서 “특히 올해 테크업계 리더들이 큰 손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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