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에 쾅·쾅·쾅·쾅…中 고속도로서 200중 추돌 사고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수백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중국 국영 CCTV,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정저우와 신샹을 연결하는 정신황허대교에서 차량 약 200대가 추돌해 1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소방차 11대와 구조대원 66명을 급파해 상황 수습에 나섰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여러 개 차선에 승용차와 화물차가 수십대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차가 잇따라 충돌해 ‘쾅’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차 위에 또 다른 차가 깔려 있고, 일부 운전자는 차 지붕 위에 올라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많은 차량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다. “너무 무섭다. 다리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 같다”며 공포감을 호소하는 시민 목소리도 들린다.
당국이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짙은 안개가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날 오전 허난성 기상청은 쉬창, 샤오허, 저우커우, 난양, 정저우 등의 지역에 안개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사고 당시 허난성 일대는 가시거리가 500m도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에 내린 비와 이슬이 도로 위에 그대로 얼어 바닥이 미끄러웠다는 점도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한 운전자는 “사고 당시 안개가 매우 짙었고, 특히 황허대교 위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았다”면서 “최근 연이은 한파 탓에 다리의 도로까지 얼어붙어 차가 제대로 멈추지 못했다. 400대 이상의 차량이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맞은편 차선에서 차들이 추돌하는 것을 직접 봤다. 사고 당시 안개가 굉장히 짙었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곳은 매일 아침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어서 피해가 더 커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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