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코소보 일촉즉발…러 "우리 탓 아냐"(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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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또 다른 '화약고'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가운데, 이 같은 갈등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을 크렘린궁이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소보 북부 세르비아계 민족을 보호하려는 세르비아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러시아가 발칸반도 전역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코소보 측 주장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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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소보 전쟁, 러 vs. 서방 대리전 성격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발칸반도의 또 다른 '화약고'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가운데, 이 같은 갈등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을 크렘린궁이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소보 북부 세르비아계 민족을 보호하려는 세르비아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러시아가 발칸반도 전역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코소보 측 주장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발칸 반도에 위치한 옛 유고 연방(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은 내전과 공산주의 붕괴를 거치며 △세르비아 △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등 7개 국가로 순차 분열했다.
알바니아계 인구가 다수인 코소보는 2008년 서방의 지원을 받아 세르비아에서 독립했지만, 세르비아를 포함해 스페인과 그리스,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키프로스는 그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코소보(인구 약 190만) 북부 지역엔 세르비아계 인구도 약 5만 명 거주하고 있어 갈등이 빈번, 발칸반도의 화약고로 꼽혀 왔다.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갈등의 이면에는 러시아와 서방의 '대리전' 성격도 있다. 러시아는 전통적인 세르비아의 동맹으로 코소보의 유엔 가입을 막아 왔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알바니아계 시민 보호를 명목으로 1998~1999년 코소보 전쟁에 개입하기도 했다.
최근 몇 주 사이 다시 불거진 코소보와 세르비아 간 전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있다고 코소보는 주장해 왔다.
전날(27일) 제랄 스베클라 코소보 내무장관은 "러시아 영향력 아래에 있는 세르비아가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부 지역 내 세르비아계 소수민족을 지원함으로써 코소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스베클라 코소보 장관의 말을 반박한 뒤, "세르비아는 주권국가이며 러시아의 파괴적 영향력을 여기서 찾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르비아는 주권 국가이고, 응당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인근에 사는 세르비아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며, 이 권리가 침해될 때 가혹한 반응을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세르비아와 매우 긴밀한 동맹 및 역사적·정신적 관계를 맺고 있어 세르비나인의 권리가 어떻게 존중되고 보장되는지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물론 우리는 세르비아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이 오히려 최고 전투 경계 태세까지 발령한 세르비아의 현재 대응을 지지,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도 풀이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전날 세르비아는 군에 최고 전투 경계 태세를 발령했고, 이어 세브비아계는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카에 새로운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한편 코소보에 주둔 중인 나토 평화유지군(KFOR)은 이날 성명을 내고 "코소보 북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모든 당사자 간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KFOR을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국적의 안젤로 미켈레 리스투치아 소장은 "당사자 모두가 긴장을 유발하고 상황을 고조시킬 만한 수사나 행동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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