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벌써 1년… “나 정말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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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지 완전히 1년이 지났다.
유학으로 한국에 왔을 때에도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보다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외국인인 나를 한국 가족들은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었고 만날 때마다 새로운 한국 문화를 배우면서 나는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결혼이민자인 나에게 한국에 온 지 1년이 됐다는 것은 곧 2년째의 시작으로 비자(사증) 연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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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아르바이트도 시작한 지 이제 10개월이 지났다. 매일 매일 새로운 발견과 자극을 얻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소한 일들이지만 그것을 아주 소중하게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예를 들면 혼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서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을 때, 혼자 병원에 갈 수 있게 됐을 때, 은행이나 운전면허증 관련 업무 등 행정적인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했을 때 등이다. 작은 아이가 아니지만 한 걸음씩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외에 와서 알게 된 것은 일본에 있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다. 일본에 있는 주변 사람들은 한국에서 사는 내가 부럽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양쪽 나라를 전부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나라마다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내가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여러 방향으로 여러 것들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결혼이민자인 나에게 한국에 온 지 1년이 됐다는 것은 곧 2년째의 시작으로 비자(사증) 연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혼이민비자 같은 경우는 원래 조기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기간을 2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이사 왔을 때는 아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해서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진 상태라 1년만 받을 수 있었다. 비자 연장을 하려면 외국인에게 출입국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법무부가 운영하는 포털 ‘하이코리아’에서 방문 예약이 필수다. 인천에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하나밖에 없어 미리미리 예약해야 한다. 나도 비자가 만료되기 몇 개월 전에 미리 신청했지만 이미 그때도 예약이 꽉 차 있어 아슬아슬했다.
지난 1년에 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 중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사 온 날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말은 “수고했다”는 말이다. ‘물갈이’를 해낸 나는 현재는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 생활에도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새해에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가 더 크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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