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방 실시간 영상 '먹통'...골든타임에 대통령도 못 봤다
대통령 주재 첫 회의에서 현장 영상 송출에 차질
위기관리센터에 보내는 소방 영상 시스템 '먹통'
[앵커]
이태원 참사 직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에 소방의 실시간 영상 송출 시스템이 4시간 가까이 먹통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도 연결돼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도 사고 직후 주재한 회의에서 소방의 실시간 송출 영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를 보고받고 제일 먼저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를 찾았습니다.
첫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권영호 당시 위기관리센터장의 보고를 받습니다.
그런데 참사 2시간 반 만에 이뤄진 이 회의에서 현장을 보여주는 영상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서울 소방은 재난이 터졌을 때 소방차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현장 영상을 위기관리센터에 실시간 송출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현장 도착 직후 먹통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월 29일 밤 10시 30분쯤부터 30일 새벽 2시 13분쯤까지 3시간 40여 분 동안 실시간 영상 송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장 상황을 초기에 판단할 수 있던 밤 10시 30분쯤부터 이튿날 0시 52분까지 이른바 '골든타임' 영상은 다 깨져 있었습니다.
당시 소방 무전 녹취록을 보면, 119센터 상황실은 29일 밤 10시 31분부터 11시 31분까지 3차례나 현장 영상을 빨리 송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인파가 많았고 다수가 휴대전화를 써서 전파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방 측은 설명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첫 긴급상황점검회의가 시작된 시각이 10월 30일 0시 42분이니까 이때도 소방의 실시간 영상 송출은 작동하지 않았던 겁니다.
대통령실도 위기관리센터에서 소방 영상은 볼 수 없었고 CCTV 영상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의 실시간 영상 송출 시스템은 이태원 참사 한 달여 전인 9월 20일, 권영호 당시 위기관리센터장이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소방 내부 문서에 적힌 방문 목적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의 재난상황 영상 송출 등 영상시스템 구축을 위한 견학'이라고 돼 있습니다.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위기관리센터가 국가 재난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의 심각성을 가장 가까이서 담은 실시간 소방 영상이 정작 필요했던 때는 재난 컨트롤 타워의 판단 자료로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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