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득점기계 ‘60-20-10’ 역사 쐈다

댈러스 매버릭스 돈치치, 뉴욕 닉스전 ‘원맨쇼’ 연장전 승리 견인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가 28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 뉴욕 닉스전에서 4쿼터 종료 직전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댈러스 | AP연합뉴스

슬로베니아의 신성 루카 돈치치(23·댈러스 매버릭스)가 미국프로농구(NBA)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돈치치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에서 놀라운 원맨쇼를 펼치며 댈러스의 126-121 연장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돈치치는 47분을 뛰면서 60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라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1946년 출범한 NBA에서 한 경기에 60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돈치치가 처음이다.

50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상을 올린 선수도 돈치치를 빼면 두 명뿐이다. 전설적인 센터 윌트 체임벌린(1968년)이 53점 32리바운드 14어시스트, 엘진 베일러(1961년)가 52점 2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모두 1960년대에 쌓은 기록이다. 돈치치는 50여년의 세월이 흘러 옛 선배들이 쌓은 기록의 기준을 60득점까지 올렸다.

60득점과 트리플 더블의 동시 달성을 따졌을 때도 돈치치가 제임스 하든(2018년·60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돈치치의 대기록은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만들어졌다. 돈치치는 댈러스가 112-115로 끌려가는 4쿼터 종료 4.2초 전 자유투에서 1구를 넣은 뒤 2구를 일부러 놓쳤다. 그리고 그 공을 잡아낸 돈치치는 발이 땅에 닿기 전에 슛을 던지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돈치치는 연장에서만 7점을 올리면서 댈러스의 5점차 역전극을 완성했다. 돈치치의 맹활약 속에 4연승을 달린 댈러스(19승16패)는 서부 콘퍼런스 6위로 올라섰다.

돈치치는 이번 시즌 트리플 더블 7개로 지난 2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NBA 5년차인 그는 이번 시즌 31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32.8점을 기록해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돈치치는 NBA 역사를 새롭게 쓴 소감으로 “몹시 피곤하다”며 “회복을 위해 맥주가 필요하다”는 농담을 남겼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