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승 했는데 결국 방출됐다…FC아나콘다, FC원더우먼에 '패'(종합)

'골 때리는 그녀들' 28일 방송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이제 1승을 올렸던 FC아나콘다가 결국 방출됐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아나콘다와 FC원더우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경기는 무려 13개월만에 첫 승을 거뒀던 FC아나콘다와 충격의 2연패를 극복하기 위해 악바리 정신으로 무장한 FC원더우먼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경기 결과는 3-1로 원더우먼이 승리했다. 아나콘다는 사상 최초 출전 정지 팀으로 결정됐다.

양팀 모두 남다른 각오를 다진 경기 초반, 키썸의 중거리슛이 터졌다. 벼락같은 선제골이었다. 경기를 시작한지 1분도 되지 않아 원더우먼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키썸은 감독 하석주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후 홍자는 상대 선수들과 엄청난 몸싸움을 선보이기도. 밖에서 지켜보던 이영표는 "원더우먼이 2연패 하고 각성하고 왔다. 완전히 준비하고 나온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아나콘다 선수들은 순식간에 첫 골을 허용하고는 서로에게 미안하다며 재정비에 나섰다. 아나콘다는 윤태진, 노윤주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분위기가 아나콘다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원더우먼 선수들은 "버티면 돼"라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

한 골 차의 살얼음 승부가 계속됐다. 선수들 사이 몸싸움도 치열했다.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올렸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키썸의 견제를 받던 윤태진이 다이렉트 하프 발리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던 에이미도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친 양팀. 이대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1-0으로 원더우먼이 앞선 상황에 후반전이 시작됐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두 번째 골은 노윤주의 발끝에서 나왔다. 예상치 못한 거리에서 지체 없이 강슛을 때린 노윤주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수차례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엄청난 투지를 보여줬던 골키퍼 요니P도 허무함을 느꼈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김가영이 만회골을 넣었다. 이영표는 "이건 진짜 대형 스트라이커의 탄생"이라며 완벽한 골을 극찬했다. 하지만 2-1을 만든 원더우먼은 제대로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방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기 때문. 선수들은 상대팀을 계속 압박했다.

남은 시간은 단 1분이었다. 집중력을 끌어올린 홍자가 기적의 골을 터트렸다. 간절히 바랐던 2점 차를 만든 뒤 모두가 환호했다. 이대로 끝난다면 아나콘다는 리그 방출을 피할 수 없었다. 눈앞에 다가온 방출 위기에 모두가 당황했다. 연신 공격을 퍼부었으나 아나콘다는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3-1로 경기가 종료됐다. 승리를 거둔 원더우먼은 리그에 잔류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아나콘다는 방출이 확정됐다. 다음 시즌 출전 정지라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오정연은 "미치겠다"라며 속상해 했다. 윤태진은 "선수들에게 내가 너무 부족해서 미안하다 얘기하고 싶다"라면서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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