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조규성 “팔로워 4만→295만 명 증가...날강두 경솔했다”[종합]

김한나 기자 2022. 12. 28. 22: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N 방송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다양한 삶의 이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신과 함께’ 특집으로 진명 스님, 김진 목사, 차바우나 신부, 포레스텔라, 조규성이 출연했다.

이날 불교, 개신교, 천주교가 한자리에 뭉쳤다. ‘유퀴즈’를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김진 목사는 “많이 봤다. 질투 난 적도 있다. 종교의 중요한 역할이 있는데 빼앗아 갔다. 종교인들이 가진 역할 중 하나가 삶의 나눔이다. 유퀴즈에 나온 분들이 자기 삶을 잘 나눠주셔서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해가네 했다”라고 칭찬했다.

종교에도 선후배가 있냐는 물음에 진명 스님은 “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가 어떤 종교가 가장 먼저 들어왔죠? 불교가 가장 형님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차바우나 신부는 “그다음은 천주교인데요?”라며 서열정리를 했다.

막내 김진 목사는 “그래서인가요? 목사님은 목사, 신부님은 신부 불러도 되는데 스님은 스라고 못 부른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진명 스님은 일과로 도심 사찰은 오전 4시부터, 산중 사찰은 3시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어른 스님들이 회의해서 출가자가 너무 없다, 그 이유가 젊은이들이 새벽 3시에 못 일어나는 거다. 그래서 시간을 조절하자 해서 산중 사찰은 4시, 도심 사찰은 5시로 늦췄다”라고 말했다.

가끔 신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대처 방법을 묻자 차바우나 신부는 “신학교 있을 때 실수담을 말해준다.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그것만 기억하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말했고 진명 스님은 “법당에서 하면 할머니들은 잘 안 존다”라고 답했다.

찬송가를 부른다 밝힌 김진 목사는 상황극으로 노래를 불렀다. 전도당한 적 있는 차바우나 신부는 “한 번은 지나가는데 도를 아시느냐고.. 너무 피곤해서 가라고 했더니 다시 한번 물어보시더라. 참았어야 했는데 도덕경 1장을 아냐고 물었다. 저도 도 닦은 지 10년 넘었는데 둘 다 도 닦는 사람이니 각자 갈 길 가시라고 했다”라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자신에게 전도하는 개신교를 봤다는 김진 목사는 “보통 공손하게 거절하는데 그래도 쫓아오면 제가 목사라고 한다. 그래야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있다. 개신교 신자들의 열성적인 전도 활동이 때로는 강하다 보니 부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고 진명 스님은 할 말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개신교 신자들, 젊은 시절에 공부할 때 학원 가는 길에 올라가면 전도 전단을 준다. 내가 스님인데 왜 이럴까 싶었다. 내가 아는 예수님은 그렇게 가르칠 분이 아니다. 나는 평생을 걸고 부처님 제자다”라고 진지하게 말했고 김진 목사와 차바우나 신부는 죄송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수리남’에서 황정민의 목사 역할을 본 김진 목사는 “저는 그분이 사기꾼이라 생각 안 했다. 설교가 너무 리얼하고 맞는 말을 하더라. 느낀 점은 종교의 사기꾼들이 고수가 됐구나. 이제는 안 속으니까 완벽하게 구현하는구나, 그걸 드라마적으로 표현하는구나. 무섭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차바우나 신부는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신부님들이 너무 잘생겼다. 강동원 씨, 김남일 씨. 자랑스럽긴 한데 그런 걸 기대하고 왔는데 실물을 보고 기대가 떨어져 그런 분께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진명 스님은 죽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자 “전생을 알고자 한다면 지금 네가 받는 것을 봐라, 내가 죽고 나서 무엇이 될까 궁금하면 지금 네가 말하고 행동하는 거 그대로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진 목사는 “천주교, 개신교 다 마찬가지로 죽으면 하나님 나라에서 함께 산다고 믿고 있다. 이를 오해하면 현실에는 하나님 나라가 없고 죽고 나서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는데 예수님 뜻은 그게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 다 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죽어서도 천국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천국이 도피처가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도 기쁨과 환희를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차바우나 신부는 “요즘 이번 생은 망했어, 인생 몇 회차니?라고 말하곤 하는데 저희는 한 번의 생애를 살고 한 번의 죽음을 겪는다고 한다. 죽음이 있어서 인간의 삶이 빛나는 거다. 죽음 앞에서 삶의 우선순위를 알게 되기에 그리스도는 한 번 산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포레스텔라는 ‘팬텀싱어2’ 우승 그룹이자 노래만 불렀다 하면 수백만 뷰를 달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계의 아이돌이다.

김연아와 결혼한 고우림은 이제 두 달이 다 돼간다고 말했고 ‘유퀴즈’ 출연 반응을 묻자 “섭외가 들어왔다고 했을 때는 너무 좋아했다. 프레스텔라 활동을 좋아해 주다 보니 초대받으면 함께 기뻐해준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김연아 씨를 본 지 오래됐다 말했고 고우림은 “세 번 정도 ‘무한도전’에 나온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신곡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여준 포레스텔라에 유재석은 데뷔 6년 차인데 원래 알던 사이냐 물었다. 고우림은 “저랑 민규 형은 학교 선 후배 사이여서 원래 안면이 있었다”라며 서울대학교 성악과 동문이라 밝혔고 배두훈, 강형호와는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나오기 전 고우림은 “그때는 스물세 살이었다. 대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고 조민규는 대학원까지 수료 후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팬텀싱어2’에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조미료 CM송을 만든 조민규는 “처음 데모 버전부터 아는 형님이 감독님이셔서 같이 제작을 했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배두훈은 뮤지컬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으며 해군 복무 중 ‘보이스 코리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바다의 정우성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두훈은 얼굴을 들지 못하며 진땀을 흘렸다.

화학 회사 연구직을 하고 있었던 강형호는 “화학 회사 연구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4년 차 정도 직장 생활 중이었다”라며 특이 이력을 밝혔다.

원래 전공 또한 화학공학과였던 강형호는 “노래가 전공이랑은 상관이 없었는데 대학, 직장에서 밴드 활동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팬텀싱어2’ 지원 계기를 묻자 그는 “미련 같은 게 남았었다. 미련을 떨쳐내려고 지원을 했다. 일을 집중하고 싶은데 한쪽에 ‘내가 음악을 했었어도 가능성이 있었을까?’ 미련이 조금씩 남는데 전공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왕창 깨지면 납득하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좋게 봐주셔서 운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김연아와 고우림을 이어준 곡 ‘In Un’altra Vita’에 조세호는 의식이 되지 않았냐 물었다. 고우림은 “아이스 쇼에 초대받아 대기실에 있을 때 연아 씨가 와서 인사를 해줬다. 원래 노래를 좋아했었다, 프로그램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더 잘 부르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 그 곡 덕분에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새삥’도 잘 추냐는 유재석에 고우림은 난감해했고 형들은 다 나왔다며 춤을 부추겼다. 결국 고우림은 춤을 췄고 배두훈은 “그 사이 업그레이드 된 거 같아요”라고 말했고 강형호는 “너 할 줄 알고 있었지”라고 물었다.

사이좋은 포레스텔라에 조세호는 고우림이 결혼하고 나서 일찍 귀가하냐 물었고 강형호는 “요즘 계속 일찍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조금 바뀐다. 결혼하면 바뀐다, 어쩔 수 없다”라고 기혼자 공감대를 형성했고 고우림은 “집에 기다리시는 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끝나는 대로 빨리 튀어 가야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몸 털고 왔다 하면 뭘 췄냐 할 거 같기도 한데 열심히 했구나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연아와의 결혼에 고우림은 “사실 하나의 큰 이슈라고 바깥에서 바라 볼 수 있지 않느냐. 외부에서 오는 반응에 제가 혹시 부담을 느낄까 봐 멤버들이 걱정해 줬다. 행복한 일이니 기죽거나 부담감 느낄 필요 없다. 행복한 일에 축하만 받으면 되는 거라 격려해 줬다”라고 말했다.

강형호는 “좋은 멤버들을 만나 우승하게 됐는데 이후에도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멤버들 보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확신이 들면서 회사에 사표를 냈고 후회는 없다”라고 전했다.

조민규는 강형호가 퇴사하는 날 회사 식구분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공연을 했다고 말했고 고우림은 “감사합니다, 우리 형호 형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tvN 방송 캡처



조규성이 등장하자 유재석은 방송계는 지금 조규성 모시기 전쟁이라며 고맙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월드컵 끝나고 방송 섭외가 들어온 곳이 몇 곳 있었다. 나는 무조건 1번 ‘유퀴즈’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너무 자주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고 유재석 님... 신으로 생각한다. 제가 너무 팬이고 너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조규성과 같은 창녕 조 씨인 조세호는 “너무 반갑다. 오늘따라 창녕 조가로서.. 아버지와 성함이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응원하게 됐다”라며 뿌듯해했다.

월드컵 무대를 뛴 소감을 묻자 조규성은 “처음에 갔을 때는 뛸 거라고 상상도 못 하고 갔었는데 우루과이전 때 교체로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내가 진짜 월드컵을 뛰는구나, 꿈인가?’했다. 교체 투입 전 손준호 선수한테 ‘형 우리 월드컵 뛴다’라고 말하고 들어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유재석은 우루과이전 교체 순간에 전 국민을 입틀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SNS에서도 난리가 난 조규성 외모에 유재석은 “황인범 선수가 그날 유독 멋있어 보였다는데 본인이 보기에는 어떠신지?”라고 물었다.

조규성은 “저는 평소와 똑같다고 생각했다. 제가 밖에서 몸을 풀다가 들어가기 전에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면 안 되니까 넘기고 들어간 건데 멋있다고 해 주시더라”라고 밝혔다.

원래 팔로워 수는 4만 명이었던 조규성은 “애들이 갑자기 SNS에 들어가 봤냐며 터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들어가 봤는데 70만이 되더라. 오늘 295만 정도 됐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조세호의 아버지는 조규성을 응원하기 위해 꽃다발을 건네며 영광이라 말했다. 아버지는 조세호에게 “영광스럽게도 조규성 선수의 조카다”라고 말했고 당황한 조세호는 “아 항렬이... 제가 대부님이라고”라며 갑자기 24세 삼촌이 생겨버렸다.

가나전에 선발 출전된 조규성은 환상적인 헤더골을 두 번 넣었다. 두 번째 헤더골은 계획된 플레이였냐 묻는 유재석에 그는 “전반전 2:0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저는 공격수다보니 박스 안에서 제가 필요한 크로스를 받는게 더 유리한 스타일이다. 사이드 백이나 윙 형들한테 웬만하면 크로스를 다 올려달라고 했다. 마침 사이드 백 형들이 저와 같은 소속 팀 형들이었다. 진수 형이 ‘형이 잡으면 무조건 뒤야’라고 했다. 진수 형 보는 순간 뒤로 갔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공이 날아와 머리에 맞았을 때 어땠냐는 물음에 그는 “크로스 올라오는 순간 맞히면 골이라 생각했다.맞는 순간 이건 약간 돌아버린다. 너무 좋아서 포효하면서 동료들한테 뛰어갔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 월드컵 최초 멀티골, 아시아 최초 헤더 멀티골 주인공이 조규성은 “끝나고 나서 알게 됐다. 그걸 듣고 ‘내가 역사를 썼구나’. 제가 여태 축구를 왜 했는지 이걸로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포르투갈 전에서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고 손짓해 화제를 끌었다. 그는 “호날두 선수가 아니라 어떤 선수라도 그렇게 했을 거다. 저희가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나가라고 했다. 그런데 호날두 선수가 조용히 하라 하고 페페 선수도 우리 형한테 왜 그러냐 했다. 저도 그때는 경기 도중이다 보니 흥분도 많이 되어 있는 상태라 그렇게 한 거 같다”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그냥 날강두다’로 K-승질머리 별명을 얻은 그는 “그건 제가 조금 경솔했던 거 같아요. 저는 호날두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기고 기분이 좋아서 장난으로 한 말이다. 공식석상에서 장난을 치면 안 되는데 그건 제가 잘못한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tvN 방송 캡처



예비 선수로 참가한 오현규 선수에 조규성은 그가 월드컵 무대에 뛰어도 손색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명단에는 못 들었지만 같이 따라는 결정을 하게 됐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오현규 선수는 형들의 훈련 도우미를 자처했고 손흥민은 그런 오현규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 팀 단체 사진 찍을 때도 선수들은 살뜰히 오현규 선수를 챙겼다.

조규성은 “저희끼리 회식하는데 ‘현규 챙겨주자’. 26명까지만 포상금이 나오니까 현규도 형들이 나서서 본인 몫을 나눴다”라고 말해 훈훈하게 했다.

오현규는 “제가 많이 위축되지 않게 먼저 챙겨주셨다. 본인들이 노력해서 받은 값을 저에게도 나눠준 거니 정말 감사했다. 기회가 있는 게 저에게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부상을 당해 교체가 되는 거니 형들이 안 다치고 경기 뛰길 바랐다. 흥민이 형은 제가 본인 때문에 희생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형 덕분에 큰 경험 한 거니 더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축구를 시작 후 조규성은 중, 고등학교 때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경기를 못 뛰니 대학교에 스카우트될 확률도 낮았다.

그는 공고라 공무원 시험을 보는 게 유행이었다며 어머니에게 3학년 첫 대회까지 했는데 경기 못 뛰고 안 되면 빨리 공무원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 그러면 대학교도 못 갈 거 같다는 조규성의 말에 어머니는 이번 대회까지만 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집이 워낙 못살다 보니 부모님이 대출까지 받아가며 훈련 보낸 걸 안다. 어머니도 굉장히 마음이 아팠을 거라 생각한다. 여태 제가 축구하면서 뒷바라지 열심히 했는데도 축구 안 되면 다른 길도 생각해보라고 저를 믿어주셨다. 거기서 더 힘을 얻고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안양공고 감독은 그를 성실한 악바리라 불렀다. 조규성은 “몸을 너무 키우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살이 찌고 근육이 붙지 싶어서 밥, 야식, 프로틴도 열심히 먹었다. 그러면서 키가 고등학교 때 10cm 이상 확 컸다”라고 밝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남보다 일찍, 많이 훈련했던 그는 “부모님 영향이 크다. 부모님이 성실하게 하게끔 어릴 때부터 말을 많이 해주셨다. 초등학생 때부터 성실함을 자신 있었다”라고 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당시 3군까지 내려간 조규성에 감독님이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센터 포워드까지 올렸다.

그는 “애들이 너 왜 여기 있냐고 웃었다. 감독님이 뭐가 편하냐고 물었고 저는 센터 포워드 경험이 없으니 수비형 미드필더가 편하다고 했다. 그러니 감독님이 여기서 못 뛰고 다른 학교 가야 한다고 했다. 너무 간절하게 경기를 뛰고 싶어서 센터 포워드를 하겠다고 했다”라며 축구 인생을 바꾼 결정을 알렸다.

그렇게 조규성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센터 포워드에 적응 후 광주대를 우승으로 이끌고 FC안양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저는 운이 좋은 거 같다. 용병 선수 2명이 공격수로 뛰어야 하는데 러시아 용병 선수가 늦게 합류해서 세 경기 정도 출전을 못했다. 그때 고등학교 때 새벽 운동을 함께하던 코치님이 FC안양에 함께 합류했다. 감독님께 저를 성실한 선수다, 기회를 줘보자고 말해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에 성공했다. 이후로 시즌 38경기 중 대부분을 선발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안양공고+축구+헬스는 김종국이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다. 안양에 미치는 김종국에 조세호는 연락이 안 왔냐 물었고 조규성은 “연락은 안 왔다”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종국이 이걸 알면 가만히 안 있는데. 만나게 됐다? 찐동생 되는 거다. 난리 난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월드컵 명단을 먼저 본 누나는 울면서 아버지에게 전화했고 조규성은 “명단 발표를 보고 가족들에게 바로 영상 통화를 걸었는데 이미 울고 있더라. 누가 둘 다 울고 ‘축하한다’라고 했는데 일단 경기해야 하니 끊으라고 했다”라며 쿨함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을 뽑은 이유로 황의조와 다른 스타일이고 앞에서 더 싸워줄 수 있는 선수니 그걸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지금부터 대표 팀을 또 오고 싶으면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해야 한다. 그 스타일 대로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자신의 발탁 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고 말했고 조세호는 2002년 박지성 선수도 그랬지만 진가를 보여줬다고 응원했다.

국가 대표 되고 가장 신기했던 것을 묻자 조규성은 “흥민이 형 보는 거. 처음 봤을 때 ‘안녕’ 하는데 우와 손흥민이다. 말은 못 걸고 그냥 ‘손흥민이다. 성공했다~’라고 했다. 지금은 흥민이 형이랑 장난도 치고 농담하면 ‘많이 친해졌다~’라고 한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대표팀 밥에 그는 살면서 먹었던 거 중에 가장 맛있었다며 “음식이 말이 안 나온다. 매번 메뉴를 볼 때마다. 7시쯤 저녁을 먹는데 소갈비를 숯불로 열기로만 6시간 동안 굽고 계신다. 질길 거 같은데 하고 먹는데 먹자마자 사라지고”라며 감격했다.

옷과 먹는 거밖에 돈을 안 쓰는 조규성에 조세호는 자신과 똑같다고 말해 유재석을 황당하게 했다.

올해 K리그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이 된 조규성은 전북현대에서 득점왕이 나온 건 이동국 선수 이후 13년 만이다.

10년 전만 해도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을 거 아니냐는 조세호에 조규성은 “매 순간이 꿈만 같다”라고 말했다.

해외 구단에서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묻는 유재석에 그는 “러브 콜이 없진 않다. 아무래도 저는 소속팀이 있고, 축구 선수라면 해외에 나가보고 싶은 게 꿈이다. 큰 무대에 제가 도전해봤으면 하는 팬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나갈 수만 있다면 큰 무대에 부딪쳐 보고 싶은 게 꿈이다”라고 밝혔다.

자신을 복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그는 “가나전 때 2골을 넣고 인터뷰 때 그런 말을 했다. ‘전 보잘것없던 선수였는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2골을 넣고 믿기지 않는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는 반드시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