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의 관전평 "당권주자 유승민 뺀 모두 친윤…`윤심 세일즈`가 尹 답답하게 해"
"나경원 수도권 多選 상징성…이준석 실망감에 '됐어야 한다'는 분 많아" 장관급 직책 한계
"유승민, 이재명보다 이상하게 尹 공격…깨끗하게 당 나가줬으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차기 당권레이스 구도를 관조하면서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분들 중 한명 빼고는 모두 친윤(親윤석열)"이라며 "그래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뭐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뼈 있는 평가를 남겼다. 언급된 친윤이 아닌 '한명'은 유승민 전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그는 "차라리 깨끗하게 (당을)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 3·9 대선 기간 친윤계 최고위원으로서 이준석 당시 당대표와 전면 대치했던 조수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당선된 지 6개월 밖에 안 됐는데 반윤(反윤석열)이 어디 있고 비윤이 어디 있나. 한명 빼고는 다 친윤"이라고 말했다. '그 한명은 유승민 전 의원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는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 아니겠나"라고 스스럼없이 인정했다.
옛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도 비윤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많다는 취지의 질문엔 "그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정권교체에 발판이 된 건 작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였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단일화 경선에 응한) 안철수 의원 없이 우리가 보선에서 그 동력을 갖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지방의회 권력을 교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한 분이 어떻게 친윤이 아닐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일각에선 윤 대통령 의중에 안 의원이 없다 해서 친윤 그룹에 넣지 않는 것 같다'는 후속 질문엔 "대통령이 참 답답할 것 같다"며 "(당권주자들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윤심은 이럴 거다' 세일즈하고 다니는 거니까. '윤심은 이렇다', '윤심은 대선주자는 안 나와야 된다' 하는데 대통령은 그런 보도가 나와도 '사실이다, 아니다' 말할 수가 없지 않나. 말하는 순간 (경선)개입이 되는 거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래서 '윤심은 뭐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띄우기'를 비롯한 윤심 경쟁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의원은 정계 진출 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서 논설위원을 역임, 정치평론 활동도 한 바 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강점이 수도권에 (전직) 다선 의원이다. 제가 정치를 해 보니까 다선 의원들은 무조건 다 존경한다"며 덕담으로 운을 뗐다.
이어 "수도권에서도 다선 의원을 했다는 건 상징성이 있고, 인지도와 대중성 면에선 누가 따라갈 분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장관급에 지금 있는 것이다. 고령사회 문제라든지 저출산 문제, 이게 얼마나 심각한 얘기인가"라고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상황을 한계점으로 시사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적·당직 보유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비(非)상근직'이라고 선을 그어온 바 있다.
조 의원은 또 "'선거 때마다 나온다'는 어떤 부정적인 인식"을 들며 "(작년 4·7) 서울시장 보선 경선도 나왔고, (작년 6·11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도 나왔는데 '이번에 선거가 있으니까 또 나온다'라는 인식이 있을 거다. 당원들은 많은 걸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종적으론 불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나 전 원내대표가 여당 지지층 내 선호도 우위를 보이며 당권 의지를 시사해온 데 대해선 "작년 6·11 전대 때 이준석 대표에게 석패를 했잖나. 그것도 당심(黨心)에선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실망감에서 나 전 원내대표를 보면 '그때 됐어야 한다, 정말 안타깝다'는 분이 너무 많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상실감 같은 게 이번 당원투표 100%(기존 70%에서 상향한 당대표·최고위원 경선 당헌개정)부터 해서 여러 가지 현상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가 최근 공개활동을 일부 재개하는 등 '변수'가 될 수 있겠냐는 물음엔 "(30대 당대표 기대감을) 본인이 찼다. 그리고 사사건건 대선후보를 공격했다. 그런 당대표라면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도 당선되기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변수가 안 된다"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여론조사상 반윤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는 유 전 의원에 대해선 "애초부터 (당대표) 불출마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선거란 건 당선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당심 100% 경선 룰 변경으로 패배 명분을 오히려 얻었다'는 해석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5 대 5(경기도지사 경선 당시 당원투표·여론조사 비율)에서도 졌는데 10 대 0은 가능성 없다"며 "유 전 의원이 판단을 잘해야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훨씬 이상한 식으로 대통령을 공격한다. 저는 차라리 깨끗하게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한테도 사적으로 '유 전 의원이든 이 전 대표든 그렇게 훌륭하면 영입하라. 어차피 이재명 대표 물러나면 비대위 구성될텐데 인물이 없지 않냐'고 한다. 영입하라면 하는 얘기가 '우리도 그런 분들은 골치 아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불출마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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