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에 구현모…최대주주 국민연금은 '반대'
KT 차기 대표를 뽑는 최종 단일후보에 구현모 현 KT 대표(사진)가 확정됐다. 구 대표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면 차기 대표로 최종 선임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KT는 28일 이사회가 구 대표를 주주총회에 추천할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에 대한 5차례의 연임 적격 심사와 7차례의 경쟁 심사 과정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심사위는 지난 13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로 적격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 대표가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KT지배구조위원회와 심사위 등이 사외인사 14명과 구 대표를 포함한 사내 후보자 13명을 비교 심사했고, 그 결과 이날 구 대표가 최종 선정됐다.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반영됐다고 KT는 전했다. KT 전체 조합원 가운데 99%(1만6000여명)가 가입한 KT 노동조합 역시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다만 구 대표는 앞서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지난 1월 1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구 대표가 약식 명령에 불복해 현재 법원에서 정식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쪼개기 후원에 따른 법적 리스크와 관련, 대표이사 자격 요건을 최종 검토했지만 정관과 관련한 규정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구 대표가 주총에서 뽑힐 경우 KT 수장을 연임하는 네번째 사례가 된다.
이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3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7.79%, 신한은행이 5.58% 각각 KT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 등으로 분산돼 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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