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가 시려지면 떠오르는 그곳…일본행 ‘겨울왈츠’ 춰볼까
낮에는 한 발 디딜 때마다 움푹 들어간 흰 발자국이 쫓아온다. 밤에는 두 눈이 머무는 곳마다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하루 종일 겨울만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낭만의 정점을 누릴 수 있는 그곳, 바로 일본이다.
물론 일본의 모든 지역이 겨울에 올인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로 치면 제주도 같은 존재인 오키나와는 국내 프로 스포츠팀이 동계훈련지로 자주 선택할 정도로 포근한 겨울을 자랑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겨울 느낌을 풍기는 도시가 훨씬 많다는 점에 일본의 겨울은 즐길만하다.
대표적인 여행지 도쿄의 경우 맑은 날은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약 500km 떨어진 교토는 놀라울 정도로 춥다. 하지만 어디서든 맑은 날엔 상쾌하고 청명한 겨울 하늘이 산 뒤로 펼쳐져 푸른 배경이 된다. 날씨 하나만으로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일단 눈이 다르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스키장 개장 초반에 큰 눈이 오지 않는 이상 인공설을 뿌린다. 다만 한 겨울에 다다를수록 눈이 많이 내리다 보니 딱딱한 인공설과 부드러운 자연설이 섞여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에 최적의 설질을 보인다.
으뜸으로 꼽는 곳은 도쿄이다. 도시 전역에서 대형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야마노테선을 타고 도시를 돌며 구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바시역에서 짧은 도보 거리에 있는 카레타 일루미네이션 전시를 볼 수 있다.
이밖에 가나가와의 사가미코 일루미리온, 센다이 빛의 페이전트, 도치기의 빛의 정원 플라워 판타지, 미에의 나바나노사토 일루미네이션, 오사카 빛의 르네상스 등이 있다. 1995년 한신 대지진을 기리는 고베 루미나리에 역시 인상적인 전시로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오쇼가쓰 연휴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이다. 이날 많은 신사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연다. 이때 일본을 여행 중이라면 가까운 신사에서 현지인처럼 새해를 맞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 하다. 우리나라 새해 일출 행사에서는 떡국을 나눠먹곤 하지만 일본에서는 따뜻한 사케와 메밀국수인 도시코시 소바, 돼지고기국 등을 맛볼 수 있다.
보다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오사카 라멘 박람회 방문도 좋다. 12월 중 4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약 40개 라면 업체가 개성 강한 라멘을 선보여 보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겨울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나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 일본은 좋은 대안으로 손색없다.
일본행 ‘겨울 왈츠’를 추고 싶은 분은 손을 꼭 잡아주시길.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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