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 보는 패전의 역사 ‘병자호란’…내년 3월까지 진주서 전시
[KBS 창원] [앵커]
17세기 청나라에 조선이 패전한 병자호란을 다룬 전시가 진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의 병자호란 관련 문화재가 한자리에 모여 당시 조선이 처한 외교적 고민을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금이 돌아와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이때 변란이 순식간에 일어나 부자와 형제, 부부가 서로 흩어졌고."]
["그들의 통곡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1636년, 청나라가 조선을 침입해 일으킨 두 번째 전쟁, '병자호란'입니다.
조선 16대 왕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몸을 피했고 47일을 버티다 결국, 이듬해 삼전도에서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패전의 역사, 병자호란 실상을 동아시아 시각으로 살펴보는 특별전입니다.
당시,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 군사적 충돌 속에서 조선이 처한 외교적 고민을 각종 문화재로 살펴보자는 겁니다.
[장상훈/국립진주박물관장 : "패배한 전쟁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고요."]
전시 작품은 모두 252점, 국보 '광해군일기'와 보물 '효종어필', '청구관해방총도'를 포함해, 남한산성 항전 기록을 담은 '남한일기'와 남양부사 윤계가 청군에 숨진 내용을 화폭에 담은 '남양부사 순절도' 등도 선보입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병자호란 관련 문화재를 한 데 모아 일반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진희/서울시 영등포구 : "많이 준비된 전시라고 느꼈고, 특별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많이 초점을 맞춰 전시돼 있어서 더 공감했어요."]
동아시아 시각에서 병자호란을 되짚어보는 이번 전시는 내년 3월까지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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