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22 대구·경북]③ ‘혁신·효율’ 내건 홍준표호…대구·경북 상생은 ‘뒷걸음’
[KBS 대구] [앵커]
한 해 지역의 주요 뉴스를 돌아보는 연말 결산 세 번째 순서입니다.
8년 만에 수장이 바뀐 대구시는 핵심 현안들도 대폭 수정됐는데요.
개혁적이고 효율적인 변화를 이뤘다는 평가와, 지역 내 그리고, 대구경북 간 갈등을 더 유발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준표 대구시장은 출범 일성으로 과감한 개혁을 내놨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7월 1일 취임식 : "이제 대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밀렸습니다. 대구의 대전환과 부흥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민선 7기까지 추진하던 핵심 현안들은 대폭 수정되고 있습니다.
트램으로 추진되던 도시철도 순환선은, 과도한 사업비와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모노레일로 바꾸기로 했고 30년 해묵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어렵게 맺었던 '취수원다변화 협약'도 파기됐습니다.
대신 안동.임하댐에서 취수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로 사업을 선회하며 구미시와 귀책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종헌/대구시 정책총괄단장/지난 8월 16일 : "구미시장이 2022년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한 데 대해서 그에 대한 공식적 대응이고, 더 이상 구미시와는 취수원 다변화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또 다른 숙원 사업으로 3년 전 이전터까지 확정한 신청사 건립 사업도 표류 중입니다.
대구시의회가 신청사 설계공모비를 삭감하자 주무 부서까지 없애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건데, 지역 내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양종학/대구시 신청사유치추진위원장/지난 22일 : "이런 졸속 행정 그만하시고, 시장님. 정말 시민의 뜻에 동참하십시오."]
대구와 경북의 협력 사업도 주춤했습니다.
행정통합은 시장 취임 한 달 만에 관련 사무국이 폐지되며 중단됐고, 협력사업의 구심점이 돼 온 대구경북연구원도 31년 만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박선하/경북도의회 의원/지난 8월 25일 : "대구는 최근 상생을 포기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구경북연구원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이철우/경북도지사/지난 8월 25일 : "적극 검토해서 우리 자체적으로 연구원을 갖는 것을 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내걸고 압도적 지지로 출범한 민선 8기 홍준표호.
2년 차를 맞아, 통합신공항과 군위편입 등 갈등 조정과 협력 강화를 필요로 하는 각종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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