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에 與 "불체포특권 남용…이재명 예행연습이냐"

"거대의석 앞세워 불체포특권 뒤에 盧의원 겹겹이 감싸…가장 '핫'한 민주당 수식어는 '방탄', 제식구 감싸기"
"자택서 3억 현금다발, 녹취 증거에도 조작 음모론…개인 부패의혹에 야당탄압·정치검찰 운운은 어불성설"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뇌물·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의석 수(300석 중 169석)에 육박하는 반대 161표로 부결되자 "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라고 질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71명 중 반대 161표, 찬성 101표, 기권 9표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논평을 통해 "거대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뒤에 노웅래 의원을 겹겹이 감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상했던 결과임에도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다시금 과거로 회귀시킨 민주당의 무책임한 행태가 참담하다"며 "21대 국회 들어 3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며 그나마 정도를 걸어왔지만, 그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 정도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국회가 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를 더는 피해 가지 못했다. 혹여나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에게 다가올지 모를 그날을 위해 부결 예행연습이라도 한 모양이다. 민심이 두렵지 않나"라며 "민주당의 가장 핫(Hot)한 수식어는 방탄"이라고 꼬집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노 의원의 혐의에 관해서도 "'부당한 수사의 억울한 희생양' '정치적 사건'을 주장하지만 정작 노 의원의 자택에서 나온 3억원 현금다발은 '검은 돈' 의혹을 더해주기 충분했다"며 "사법 절차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평등해야 함을 명심하시라"고 압박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논평으로 "'이재명 방탄의 예행 연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며 "노 의원이 억울하다면 오늘 당당하게 체포동의안 가결을 호소하며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소명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체포동의요청 이유 설명에서 '노 의원이 돈을 받는 현장이 생생하게 녹음돼있는 녹음파일이 존재하고 증거는 명확하다'며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이 조작한 것이라고 거짓음모론을 펴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경우는 거의 예외없이 구속수사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고 상기 시켰다.

이어 "'개인의 부패 의혹'에 정치탄압, 야당탄압, 정치검찰의 국회 유린 운운은 어불성설이다. 불체포특권은 '의회의 자주적 활동과 의원의 직무수행을 원활하게 하고, 행정부의 의회에 대한 불법·부당한 탄압을 방지'하려는 취지의 제도"라며 "불체포특권 남용으로 국민의 정치 불신을 키우는 민주당의 행태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