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 빠진 OK금융그룹, '괴력' 레오 앞세워 현대캐피탈 격파(종합)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17연패…지난 시즌 포함하면 20연패 '늪'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적지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3위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5-22 25-23 17-25 25-23)로 이겼다.
9승 8패, 승점 27이 된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9승 7패·승점 24)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전날 팀 내 최고의 토종 공격수 조재성이 병역 면탈에 연루한 사실을 자진 신고하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 조재성을 모든 팀 활동에서 배제한 OK금융그룹은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기존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를 바꿔 투입했다.
조재성을 잃은 OK금융그룹은 레오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레오는 1세트 22-21로 앞선 상황에서 퀵오픈과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데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24-22에서는 현대캐피탈 홍동선의 백어택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OK금융그룹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는 OK금융그룹의 3연속 블로킹 득점이 터졌다.
11-12로 끌려가던 OK금융그룹은 진상헌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든 뒤 전진선과 박승수, 다시 전진선이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차단해 15-12로 달아났다.
20점부터는 레오가 책임졌다.
시원한 백어택으로 20-17을 만든 레오는 퀵오픈으로 23-21 리드를 지켰고, 24-23에서는 세트에 마침표를 찍은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벼랑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 최태웅 감독이 세트 퇴장을 당한 악조건에서도 반격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8-4로 앞선 상황에서 최민호의 서브를 OK금융그룹 부용찬이 몸을 날려 받아냈고, 공이 네트 근처로 날아오자 곽명우가 네트 바로 앞에서 현대캐피탈 코트에 밀어 넣었다.
주심의 최초 판정은 곽명우의 네트터치로 현대캐피탈의 득점이었지만,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뒤집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 감독이 곽명우의 오버넷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한참을 항의한 최 감독은 결국 주심으로부터 세트 퇴장을 명령받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감독의 퇴장 이후 득점마다 홈팬들에게 호응을 유도해 경기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3세트도 25-17로 따냈다.
3세트 전세가 기울자 일찌감치 레오를 빼고 숨 고르기를 한 OK저축은행은 4세트 대역전승으로 승리를 수확했다.
14-19로 끌려가던 OK저축은행은 레오의 서브 때 박승수의 퀵오픈과 레오의 백어택 두 개, 전진선의 속공을 묶어 6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22-22에서는 레오의 강타로 2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24-23 매치 포인트에서는 다시 레오가 해결사로 나서서 정확한 스파이크로 경기를 끝냈다.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을 제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IBK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7-25 20-25 25-12 26-24)로 승리했다.
7승 10패, 승점 22가 된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7승 9패·승점 21)를 6위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IBK기업은행 산타나는 25득점으로 이번 시즌 개인 최다득점 타이로 모처럼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표승주(18점)와 김희진(16점), 김수지(11점)까지 고른 득점이 돋보였다.
반면 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7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지난 시즌 막판 3연패까지 더하면 20연패로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가 당한 여자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주포 니아 카이 리드(등록명 니아 리드)는 V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30득점에 성공했지만, 팀의 17연패로 빛이 바랬다.
이번 경기에 앞서서 트레이드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리베로 오지영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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