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31점·박승수 11점’ OK금융그룹, ‘조재성 악재’ 이겨내고 현대캐피탈 잡았다

이승우 기자 2022. 12. 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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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악재에도 개의치 않았다.

OK금융그룹은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7-25 25-23)로 승리했다.

4-8에서 OK금융그룹 곽명우가 연결한 공이 득점으로 연결되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버네트 반칙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현대캐피탈이 오레올의 득점으로 앞서가면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앞세워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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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조재성 팀 전력 배제 불구
오른쪽 이동한 레오, 눈부신 원맨쇼
4세트 위기선 박승수 오픈공격 주효
OK금융 14-19서 짜릿한 역전드라마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 경기에서 OK금융그룹 레오가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형 악재에도 개의치 않았다. OK금융그룹이 저력을 발휘하며 3위로 올라섰다.

OK금융그룹은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7-25 25-23)로 승리했다. 승점 27(9승8패)을 쌓은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승점 24)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경기 하루 전날인 27일, OK금융그룹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조재성이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을 자진 신고했다. 조재성은 팀에서 배제됐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간 조재성의 존재감이 컸던 만큼 변화가 불가피했다. 레오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이동했고, 박승수가 차지환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출전했다. 그러나 레오는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31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팽팽하게 전개되던 2세트 초반 잇달아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승수도 11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세트에 변수가 생겼다. 4-8에서 OK금융그룹 곽명우가 연결한 공이 득점으로 연결되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버네트 반칙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이 네트를 넘어가기 전 곽명우의 손에 닿았다는 이유로 오버네트가 인정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심판진에 설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하다가 세트 퇴장을 당했다.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하다 경기 지연으로 세트 퇴장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히려 현대캐피탈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최 감독이 코트를 빠져나가며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자 현대캐피탈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전광인이 스파이크를 꽂아 넣고, 허수봉이 서브로 2점을 따내는 등 기세를 올리며 3세트를 손에 넣었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이 오레올의 득점으로 앞서가면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앞세워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세트 중반에는 레오의 스파이크를 현대캐피탈 허수봉과 오레올이 잇달아 가로막으며 현대캐피탈이 기세를 올렸다.

위기의 순간 OK금융그룹이 저력을 발휘했다. 14-19로 뒤진 상황에서 레오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잇달아 5점을 뽑았다. 레오의 서브득점과 박승수의 오픈, 전진선의 속공이 결정적이었다. 분위기를 탄 OK금융그룹은 세트 막판 레오가 시도한 과감한 공격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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