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 차가 두 대?…“의전 차량 예산 낭비”
[KBS 춘천] [앵커]
강원도의 상당수 시장 군수들이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차를 두 대씩 두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전용차량 외에 외부 손님 접대용이란 명목으로 이른바 '의전용 차'를 한 대씩 더 마련해 자신들이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예산도 그만큼 더 들어갑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횡성군청에 주차된 SUV 한 대, 군수 전용차량입니다.
3년 전 4,400만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은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현 군수 취임 직후인 올해 7월 전용차가 사고를 당한 뒤 빌린 7인승 차에 전용차는 외면을 받았습니다.
횡성군은 아예 군수가 선호하는 이 차종을 전용차와 별도로 임대해 쓸 계획입니다.
'의전용 차량'이란 명목입니다.
한 달 대여료만 100만 원이 넘습니다.
[김윤수/횡성군 차량관리팀장 : "(빌린 차는) 뒤에 승차하시는 분에 대한 편의가 좋게 돼 있습니다, 그게. (전용차량은) 평상시에는 군수님이 또 직원들 이용할 수 있게 하라 해서."]
강원도 내 18개 시군 가운데 15개 시군이 이처럼 외부 손님 접대용 '의전용 차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군 행정 규칙에 따라 '의전용 차량'을 둘 수 있지만 실제론 시장·군수들을 위한 차입니다.
사실상 전용차가 두 대씩인 셈입니다.
전용차가 대부분 승용차이다 보니 눈길이나 산길에 적합한 차량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의전 차량이 없는 속초와 태백시 등은 예산이 부족한데다 다른 공용차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정운호/태백시 청사차량관리팀장 : "직원들이 출장을 가거나 할 때 사용하는 공용차가 있어서 (시장님이) 배차를 받으셔가지고 그냥 사용합니다. 예산 문제도 있고요."]
정선군의 경우는 취재가 시작되자, 예산 낭비와 용도 외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의전용 차량을 군수가 마음대로 타지 못하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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