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기피 진료과 전공의에 ‘월 100만원’
전북도가 내년부터 지역 대형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 3개 병원의 기피 진료과 전공의들에게 매월 100만원의 육성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아과 등 특정 진료과목의 의료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지방자치단체가 전공의 육성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전북도는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예수병원과 ‘필수진료과 인재 육성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도내 필수진료과 전공의들에게 1인당 월 100만원의 육성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3년간 투입되는 예산은 11억7600여만원이다.
해당되는 필수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외과·산부인과·비뇨의학과·결핵과 등 6개다. 또 방사선종양학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작업환경의학과·예방의학과 등 6개 지원계 진료과목도 포함된다.
전북도는 이번 협약이 굳어져가는 필수진료과 의사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해 지방 의료안전망 확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육성수당 지급이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매년 평가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예수병원 필수진료과의 1년차 전공의 충원율을 보면 산부인과와 병리과 0%, 소아청소년과 25%, 핵의학과 50%, 외과 57% 등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비뇨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핵의학과의 2년차 전공의 충원율은 0%로 심각한 상황이다.
필수진료과 의사인력 부족 문제는 전북지역 의대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떠나 수련의 과정을 밟는 인재 유출 현상을 심화시켜온 것은 물론 지방 의료의 질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협약은 전국 최초로 행정기관과 수련병원이 맺은 협약이어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 지방 의료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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