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억 전세 사기 또 적발…매매·전세 ‘동시진행’에 당했다
[앵커]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또 적발됐습니다.
자본금 한 푼 없이 매매와 전세를 동시에 진행하는 수법으로 수백 채의 빌라를 사들였는데 가로챈 전세 보증금이 3백억 원을 넘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30대 이 모 씨는 재작년 한 오피스텔에 전세를 들었습니다.
신축에, 적당한 가격이라 특별히 의심하진 않았습니다.
[이 모 씨/전세 사기 피해자/음변 : "(공인중개사가) 같이 돌아다니니까 의심은 더더욱 안 했고요. 신축이고 깨끗하고 해서 좋아서 계약했어요."]
그런데 전세가 만기 되자 임대인이 연락을 끊었습니다.
보증금 2억 7천만 원을 8달 넘게 못 돌려받고 있습니다.
[이 모 씨/전세 사기 피해자/음변 : "(대출기한이 지나) 연체돼서 신용카드 거래 정지라든가 신용도 하락이라든가 이런 문자들이 계속 오니까…."]
경찰은 전문 사기 일당이 벌인 일로 보고 있습니다.
2018년 부동산 임대회사를 설립한 뒤, 이른바 '동시 진행' 수법을 썼다는 겁니다.
소유권이 아직 넘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매매와 전세 계약을 같은 가격에 동시 진행함으로써, 자기 돈을 안 들이고 매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신축'이라는 이점에 전세는 수월하게 체결됐고, 그렇게 수도권 오피스텔과 빌라 413채를 매입했습니다.
장기 미분양 물건 등을 살 땐 수수료까지 챙겼는데, 그 액수만 35억 원입니다.
그러다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보증금 돌려막기' 수법이 불가능해지자 일당은 잠적했습니다.
피해를 본 세입자는 118명, 보증금 총액은 312억 원입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2계장 : "체납한 세액이 70억 원 상당에 이르고 대부분 빌라들이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이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은 임대업체 설립자를 붙잡아 구속하고 직원 등 7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일부 건축주가 미분양을 털기 위해 협력한 정황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입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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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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