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억지 선물, 통합 되나?”…與 “영웅 행세·뻔뻔”
[앵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특별사면으로 오늘(28일) 풀려났습니다.
출소를 다섯 달 남겨두고 사면을 원치 않는다고 했던 김 전 지사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았다"며 "이런 식으로 통합이 되겠냐"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범죄자를 풀어줬더니 영웅처럼 행세한다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경수! 김경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육중한 철문을 나섭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고 수용된 지 520여 일만입니다.
김 전 지사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며 사면에 대해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김경수/전 경남지사 :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오는 2027년 말까진 선거에 나갈 수 없지만, 정치적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습니다.
[김경수/전 경남지사 :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애틋하게 갈망하셨던 국민 통합이 꼭 이루어지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를 조작했던 반(反)민주 중범죄자가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란데, 영웅처럼 행세하고 있다", "교도소에 있었던 것을 부끄러워해야지, 참 뻔뻔하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민을 갈라치기 한 장본인의 입에서 반성은커녕 통합을 저해하는 무도한 언행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면 적정성 논란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민변은 "유죄 확정 두 달 밖에 안된 김태효 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사면한 것은 노골적인 우리 편 챙기기이자 제 식구 감싸기"라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사면 명단에 온통 검사들 천지라면서 검사의,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완벽한 특별사면"이라고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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