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단 42시간 비행한 보잉 747기, 결국 해체 돌입…무슨 사연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2. 12. 28. 21:21
새 제품이나 다름 없는 보잉 747기가 반값에 시장에 나왔지만 새 매수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 인사이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 747-8 기종의 이 여객기는 9500만달러(한화 약 1205억원)의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왔다. 하지만 수개월째 인수자를 찾지 못하게 되면서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해체 중이다.
이 항공기의 원래 가격은 2억8000만달러(3551억원)이다. 사우디의 왕세자 술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가 주문한 항공기다. 하지만 그는 항공기를 인도받기 1년 전인 지난 2011년 10월 갑작스럽게 병사했다.
주인을 잃은 이 여객기는 스위스에서 10년간 방치됐다. 보잉은 지난 4월 이 여객기를 되사왔다. 결국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스위스 바젤로, 바젤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돌아온 게 이 항공기가 가진 비행 이력의 전부다.
보잉이 이 항공기를 얼마에 재구매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잉은 이 여객기의 비행시간이 42시간에 불과한 만큼 충분히 매수자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잉 747기의 수명은 30년이다.
하지만 보잉 747-8 기종은 새로 나온 787 드림라이너나 에어버스 A350에 비해 운행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보잉이 최근 747 기종을 단종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이 항공기에게도 사망선고가 내려지게 됐다고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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