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받고 싶지 않은 선물...국민께 송구하다"
김경수 전 지사, 지난 2021년 7월 26일 수감
부인·김정호 의원·임종석 전 비서실장 맞아
[앵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신년 특별사면으로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에 대해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진실 여부를 떠나 최근 몇 년의 사회적 갈등과 대립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며, 송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짙은 청색 정장 차림의 김경수 전 지사가 창원교도소 정문을 향해 걸어 나옵니다.
1년 5개월 전 뜨거운 여름에 걸어 들어간 길을 되돌아 나왔습니다.
문을 나선 김 전 지사는 마중 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부인 김정순 씨와 김정호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이 맞았습니다.
다소 상기된 표정의 김 전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습니다. 추운데 나오신 분들께 미안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 사면을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며, 결과적으로 선물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국민통합과 관련해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진실 여부를 떠나서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수감 기간은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대화와 타협 등을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온 김 전 지사는 경남 진주의 본가를 들른 뒤 당분간은 서울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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