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급도 움직인다, 전면드래프트 시대... ‘전학’이 고교야구 판도 바꾼다 [FN 아마야구]

전상일 2022. 12.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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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스토브리그의 가장 핵심은 FA다.

특히,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고교야구는 한 명의 전학으로 인해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

전학으로 인해 판도가 바뀐 사례는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많다.

여기에 1차지명도 알게 모르게 대어급들의 전학을 막는 효과가 있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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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건, 최대어급이 북일고에서 휘문고로 전학
전주고, 2년간 쓸 수 있는 최고의 4번타자 서영준 영입
순천효천고, 190cm 강속구 우완 투수 송지훈 영입
부산고, 원상현 영입으로 봉황대기 탈환
북일고 왼손 에이스 이현욱도 전학생
전면드래프트, 규제 완화 … 전학생 더욱 많아질 듯

북일고에서 휘문고로 전학한 김휘건 (사진 : 전상일)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에서 스토브리그의 가장 핵심은 FA다.

FA로 인해 수백억이 오고 가고 그로 인해 전력이 재편되는 효과를 낳는다.

고교야구에도 그와 비슷한 것이 있다. 전학이다. 물론, 아마추어 야구이기에 돈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지만, 각 고교 전력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FA와 비교 할 수 있다.

특히,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고교야구는 한 명의 전학으로 인해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

이번 고교야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화제를 불러모은 선수는 단연 김휘건(2학년)이다.

북일고에서 휘문고로 전학했다. 휘문고로서는 에이스급 투수를 얻었다. 천군만마다.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교생으로 힘이 좋다는 평가다. 내년 시즌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3번 순번 롯데 자이언츠가 주목해볼만한 선수다. 공이 미트에 꽂히는 묵직함은 장현석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장현석이 꼽은 가장 큰 라이벌이기도 하다.

전주고로 전학한 광주진흥고 거포 서영준 (사진 : 전상일)

전주고는 2년간 쓸 수 있는 최고의 4번타자를 얻었다. 바로 서영준(1학년)이다. 광주진흥중에서 전국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문동주의 화정초 후배이기도 하고, 광주권 1학년 야수 최대어급 선수다.

이 선수가 전주고로 전학하면서 전주고는 이한림과 서영준이라는 최고의 2학년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하게 되었다. 서영준은 외야수이지만, 어깨가 좋아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발도 빠른 선수다. 신장도 186cm에 달해 더 이상 성장이 필요없다. 모 구단 관계자는 “내후년에 많은 구단이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나주광남고에서 순천효천고로 전학간 송지훈(2학년)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송지훈은 신장이 190cm에 달한다. 그런데 스피드도 이미 140km/h 중반을 훌쩍 넘고 있다. 2022년 나주광남고에서 가장 좋은 실력을 보유한 선수가 송지훈이라는 것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그런 그가 순천효천고로 향했다.

순천효천고 정진 감독은 “광남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지난 달까지 스피드는 148km/h까지 기록되었다”라고 말했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지명권에 들어가는 후보라는 평가다. 순천효천고는 정다산(2학년)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다. 여기에 정다원과 송지훈이 이끄는 원투펀치가 내년 시즌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부산고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원상현(사진 : 전상일)

전학으로 인해 판도가 바뀐 사례는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많다.

작년에 전학을 하기는 했지만, 부산고를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끈 원상현(2학년)도 전학생이다. 개성고에서 부산고로 전학했다. 원상현의 전학은 부산고로서는 '신의 한 수'였다. 부산고는 2022 봉황대기를 석권하며 경남고 천하는 이제 끝났음을 선포했다. 원상현, 성영탁, 예건우(이상 2학년)가 이끄는 삼각편대는 부산 최고다.

북일고의 에이스 이현욱(2학년)도 전학생이다. 이현욱은 성남고에서 북일고로 전학갔다. 이 선수 또한 2023시즌 유력한 프로지명 후보다. 최진석(제물포고 -> 북일고, 2학년)과 이현욱의 좌완 듀오가 올 시즌 북일고의 믿을 구석이다.

올해까지는 선수가 적은 곳에서 많은 지역으로 전학을 하게 되면 무려 1년의 출전정지가 있었다. 여기에 1차지명도 알게 모르게 대어급들의 전학을 막는 효과가 있엇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지역 상관없이 무조건 6개월 출장정지로 바뀌게 된다. 또한, 전면드래프트로 바뀌면서 1차지명도 상관이 없어졌다.

전학이 더욱 잦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 더욱 전학생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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