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에 놀란 가슴…한밤 중 굉음에 신고 속출
[앵커]
안녕하십니까.
어제(27일)는 새 떼였는데, 오늘(28일)은 풍선입니다.
우리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키면서 한밤중 요란한 소리에 놀라 잠 설친 분들 많았습니다.
“하늘에서 뭔가를 본 것 같다”는 신고도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첫 소식,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체를 알 수 없는 굉음이 새벽 하늘을 가득 메웁니다.
오늘 오전 0시 40분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112와 119 상황실에 빗발쳤습니다.
SNS 등에도 "엄청 큰 비행기 소리가 났다"면서 다른 지역 상황을 묻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소리는 2분가량 이어졌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은영/인천 계양구 : "방문도 다 닫아놓고 창문도 닫아놓은 상태였는데 정말 머리 위에서 바로 나는 소리처럼 되게 크게 들려서 (북한 무인기) 뉴스가 갑자기 생각나면서 좀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굉음의 정체는 우리 공군 전투기의 비행 소음이었습니다.
경기 북부 일대에서 미상 항적이 포착돼 F-15K 등이 대응 출격한 겁니다.
군 관계자는 미상 항적은 '풍선'으로 확인돼 상황이 종료됐으며, 구체적인 전력과 작전시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항적으로 봤을 때도 무인기의 흔적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밝을 때까지도 군의 별다른 공지는 없어 주민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변○○/인천 서구 : "재난문자도 안 오고 계속 그래가지고 한 새벽 세 시까지는 못 잤던 것 같아요. 아무 소식도 못 듣고 계속 그냥 기사 뜨기를 계속 기다렸어요."]
어제(27일) 오후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도 북한에서 넘어온 미상 항적에 대응해 공군 전력이 출동했는데 새 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이후 이틀 연속 오인 소동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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