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도 부담”… 美 반려동물 유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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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으로 동물유기 사례가 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2300만가구가 유기 동물을 입양했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의 린제이 햄릭 동물보호소 책임자는 "월세가 더 낮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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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에 다시 버려지는 경우 많아
저소득층 밀집지역 1년간 53% 증가
비영리단체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2300만가구가 유기 동물을 입양했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꼴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기존에 키우던 반려동물에 더해 지난해 5월 고양이 윌로를 입양해 백악관에 들였다.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반려동물 주인의 고민이 늘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9월 기준 반려동물은 기르는 미국인의 35%가 양육비용을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육비용을 걱정하는 사람의 절반은 양육포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ASPCA는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사료비 등으로 연평균 500~1000달러(63만~127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전역의 중위 임대료는 지난달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9%, 2021년 한 해 동안 18% 올랐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의 린제이 햄릭 동물보호소 책임자는 “월세가 더 낮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필라델피아주의 가장 큰 유기동물 보호소인 ACCT의 세라 배닛 이사는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에서 동물유기 건수가 지난 1년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계점에 도달한 사람들을 지켜볼 수밖에는 없다”고 했다.
텍사스주 엘패소 지역에서도 지난해 8월 세입자에게 취해온 퇴거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반려동물 유기가 급증했다. 엘패소 시립 동물 보호소의 책임자인 마이클 앤더슨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보호센터를 찾고 있다”며 “반려동물 주인은 자식과 반려동물 중 누구의 끼니를 챙길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고 했다. 그는 동물유기가 계속되면 보호소가 포화상태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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