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돌아온다”… 각국 정부 긴장, 관광업계는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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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국경을 봉쇄하다시피 하며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의 사실상 종료를 예고하면서 국제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관광·명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의 컴백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심상치 않은 중국의 감염 폭증 상황으로 인해 간신히 불길을 잡은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걱정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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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항공권 예약 약 4배 폭증
유럽 명품업체 주가도 일제히 상승
금값 올라 최근 6개월새 가장 높아
日 “중국발 여객기 4개 공항만 이용”
홋카이도·후쿠오카 등은 운항 불허
美 “중국발 입국자 새 방역대책 검토”
대만, 한달간 中 입국자 검사 시행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내달 8일 시설격리 폐지 등 해외입국자 방역 완화조치 발표 다음 날인 27일 중국 최대 규모의 여행예약사이트 트립닷컴 그룹에서 일본행 항공권 예약은 전날보다 약 4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방일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2019년의 경우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0%에 달하는 약 950만명이 찾았다. 이들이 쓴 돈도 1조8000억엔(약 17조300억원)에 달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했다. 신문은 “10월 정부의 방역대책 완화로 한국, 대만, 미국 등의 관광객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중국의 (출입국 관련) 방역조치 완화가 핵심으로 간주되어 왔다”고 전했다.
전 세계 명품소비의 3분의 1(2018년 기준)을 차지했던 중국인이 돌아온다는 기대감에 유럽 명품 업체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2.38%, 에르메스는 2.04% 올랐다. 금 소비량이 많은 중국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금 현물 가격이 한때 전장 대비 1.3% 오른 온스당 1833.30달러(238만원)를 기록해 최근 6개월간 가장 높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감염 재확산, 새로운 변이의 출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입국규제 강화 움직임도 뚜렷하다.
일본 정부는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오는 여객기를 자국 내 4개 공항(도쿄의 나리타·하네다, 오사카 간사이·나고야 주부)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일본 외무성이 주요 항공사에 이런 내용을 전하며 “30일부터 홋카이도(北海道), 후쿠오카(福岡), 오키나와(沖繩) 운항을 정지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중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이의 감염 관련 정보가 크게 다르다”며 중국 당국의 발표에 대한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한다고 27일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게 적용할 새로운 코로나19 방역대책을 검토 중이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관리 등과 관련해 “투명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여행 예방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인도도 중국,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양성자를 격리토록 했다.
대만은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이탈리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도 비슷한 내용의 방역강화 방침을 검토 중이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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