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권 뒤흔든 하원의원 당선자의 ‘거짓인생’

유태영 2022. 12. 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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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혈통의 브라질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 바루크대에서 금융·경제학 학위를 받고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에서 일한 성공한 금융인.'

드라마틱한 아메리칸 드림 성취기를 바탕으로 뉴욕 제3선거구에서 미국 연방하원의원으로 뽑힌 공화당 조지 산토스(34·사진) 당선자가 학력·경력 날조 사실을 시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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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월가 근무 경력 모두 허위 드러나
뒤늦게 “부끄럽고 죄송”… 사퇴엔 선 그어
민주 “조사 받아야” 공화 “비일비재한 일”
‘유대 혈통의 브라질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 바루크대에서 금융·경제학 학위를 받고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에서 일한 성공한 금융인.’
드라마틱한 아메리칸 드림 성취기를 바탕으로 뉴욕 제3선거구에서 미국 연방하원의원으로 뽑힌 공화당 조지 산토스(34·사진) 당선자가 학력·경력 날조 사실을 시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토스 당선자는 전날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력을 허위로 꾸몄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NYT와 유대계 신문 포워드 등이 그간 제기한 의혹을 대부분 인정했다. 그 어떤 고등교육기관도 졸업하지 않았고,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적도 없다고 실토한 것이다. 한때 재직했던 회사가 씨티그룹 등과 거래한 적은 있다며 “(이력을 밝힐 때) 단어 선택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거 기간 외조부모가 2차대전 기간 나치를 피해 탈출한 유대인이며 자신은 “자랑스러운 미국 유대인”이라고 홍보했으나, 이번에 “외가가 유대 혈통이라 그렇게 말했을 뿐이며 나중에 가톨릭으로 개종했다”고 말을 바꿨다. 공화당 최초의 동성애자 하원의원으로도 주목받았던 산토스는 “한 여성과 5년간 결혼 생활을 한 적이 있지만 사람은 바뀐다. 지금은 동성애자”라고 했다.

산토스는 거짓 이력을 시인하면서도 “나는 이력이 아니라 대중의 관심사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했다. 공약을 이행하겠다”며 사퇴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1월3일 임기 시작 전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 테드 류 의원은 “산토스가 사퇴하지 않으면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제명 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했고,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은 “당국 조사도 받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공화당에서는 “허위 경력은 민주당에도 비일비재한 일”이라는 등 비호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NYT는 “공화당이 간발의 차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는 데 도움을 준 그를 징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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