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도망치는 중국 부자들…이유 들어봤더니
올해 日이민 중국인 3년새 64% 늘어
홋카이도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시이 히데유키씨는 WSJ에 최근 일본 이주를 위해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으로 이주한 60대 여성 아만다 우씨는 “국영기업에서 임원을 했었지만, 제로 코로나는 정말 가혹했다“며 코로나 봉쇄와 행동 제한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우씨는 최근 고국에서 코로나 봉쇄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고향인 베이징을 자주 찾을 기회가 있겠지만, 계속 일본에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언컨데, 중국 당국이 현재의 국경 통제를 해제한다면 단기 체류나 장기 이민목적으로 일본을 찾을 중국인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년 동안 일본 생활중인 사업가 왕 칭씨도 “중국 친구들이 일본 이주를 원한다. 관리들이 고급 콘도에 난입해 소지품에 소독약을 뿌리고 가방도 훼손했다더라“ 며 ”아무리 부유해도 인권은 전혀 보호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WSJ에 따르면 일본의 투자이민 제도인 경영관리 비자를 통해 올해 1∼10월 사이 일본으로 이주한 중국인은 2133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던 2019년의 1417명보다 63.5%나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액 요건을 보면 유사한 투자 이민 비자를 발급하는 미국의 최소 80만달러나 역시 부유층에게 인기있는 이민대상지역인 싱가포르의 185만달러보다 훨씬 부담이 적다.
다만 일본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중국인들의 이주와 부동산 매입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스즈키 시게미 씨는 WSJ에 최근 홋카이도에 매물로 내놓은 별장을 더 비싸게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중국인 대신에 일본인에게 팔았다며 “많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연구소(CCG)가 유엔 자료를 기초로 만든 도표에 따르면 일본 내 중국인 이민자 수는 78만명으로 미국(290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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