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부모 모두 숨진 현장서 55시간 만에 세남매 구조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2. 12. 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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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부의 한 차량 전복 사고 현장에서 부모가 모두 숨진 가운데 5세, 2세, 1세의 세 남매가 55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됐다고 현지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 시드니모닝헤럴드]
부모가 모두 숨진 호주의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5세, 2세, 1세의 아이가 이틀 넘게 고립돼 있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특히 5세 여아가 막내동생을 카시트에서 빼내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고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디 브래독(25)과 제이크 데이(28)는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새벽 1시경 세 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호주 서부 노섬을 떠나 브루스 록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도중에 실종됐다.

이 가족의 행방을 찾아나선 지인들은 55시간 만인 27일 오후 도로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전복된 상태의 차량을 발견했다. 사고 지점은 이들의 자택에서 불과 10km 떨어져있었다. 부모인 신디 브래독과 제이크 데이는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의 자녀인 5세 여아와 2세 남아, 생후 2개월의 남아는 모두 무사했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현재 한여름이다. 지난 이틀간 이 지역은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가 이어져 이 아이들은 약간의 탈수 증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도와 달리 이 아이들은 발견될 때까지 이틀 가량 차안에 갇혀있었다고 유족의 말을 인용해 ABC뉴스는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5세 여아가 생후 2개월의 막내 동생을 구했다고 전했다. 전복된 차량 안에서 카시트에 묶여있던 아기를 풀어줬다는 것이다.

유가족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섯살 아이가 막내 아기를 카시트에서 꺼냈다”라며 “만약 그 아이가 카시트의 버클을 풀지 않았다면 막내 아기는 오늘 우리와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다.앞으로 며칠 안에 퇴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유족도 “그 아이는 전설이다. 그 아이는 작고 강하다”라고 첫째딸을 추켜세웠다.

이어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며 “아이들은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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