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보챌 때 휴대폰 주면… 감정 조절 능력 떨어진다
요즘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쇼핑이나 식사 나온 부모들을 보면, 아기가 보챌 때 바로 휴대폰을 주어 달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이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하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판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아이 달래기가 아이의 집행 기능과 감정 조절 능력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집행 기능은 기억력, 주의력, 억제 조절능력 등을 이용해서 일을 실행하는 기능이다. 감정 조절 능력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감정 대응과 화가 났을 때 감정을 잘 다스리는 힘을 말한다.
연구는 3~5세로 큰 문제 없이 자라는 미국 아이 422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부모들에게 아이가 보챌 때 휴대폰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와 표준 설문지로 아이의 집행 기능, 감정 조절 능력을 평가했다. 연구 시작 시점, 3개월 후, 6개월 시점에 각각 조사했다. 부모 평균 나이는 34세였고, 60%가 대학을 나왔다. 아이 평균 나이는 3.8세였고, 남자가 53%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 아이가 보챌 때마다 휴대폰으로 많이 달랠수록, 집행 기능과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었다. 특히 감정 조절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 나빠졌다. 이런 경향은 남자아이가 뚜렷했다.
아이들이 잘 보채는 나이인 2~5세는 집행 기능과 감정 조절 능력을 관장하는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다. 이때 아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보챌 때 휴대폰으로 달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힘들더라도 휴대폰 없이 달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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