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노웅래 증거 무더기 공개...'피의사실 공표' 논란
"이처럼 확실한 증거 나오는 걸 본 적 없어"
노웅래 "당사자에게 묻지도 않아…방어권 훼손"
[앵커]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피의사실과 직결되는 증거들을 대거 공개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장관은 당연한 임무라고 해명했지만, 노 의원은 법으로 금지된 피의사실 공표라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작심한 듯 노 의원의 피의 사실을 쏟아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국회의원 노웅래가 2020년 2월부터 12월 다섯 차례에 걸쳐 브로커 박 모 씨 측으로부터, 동서발전 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6천만 원의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한 장관은 뇌물 혐의 사건에서 노 의원의 경우처럼 확실한 증거들이 나오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주요 증거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습니다.
청탁을 들어주고 돈을 받는 현장에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라는 등 노 의원의 음성과 함께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그대로 녹음된 파일을 확보했단 겁니다.
또 "귀하게 쓸게요. 고맙습니다.
공감정치로 보답하렵니다"라는 노 의원의 문자메시지와, "저번에 도와주셔서 잘 저걸 했는데 또 도와주느냐"는 음성이 담긴 전화녹음 파일 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탁받은 내용에 관한 노 의원의 문자메시지와 자필 메모도 확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청탁을 이행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국회의정시스템을 이용해 청탁 내용을 질의하고 회신받은 내역까지 있습니다. 공여자 측과 참고인들도 일관되게 노웅래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의혹으로만 제기돼 온 증거들이 법무부 장관 입을 통해 공개석상에서 울려 퍼지자, 노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묻지도 제시하지도 않은 증거들을 언급해 방어권을 훼손하고 있단 겁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갑자기 '녹취가 있다, 뭐가 있다'고 하는 것은 방어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검찰 수사를 어떻게 믿을 수가 있습니까.]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에도 공방은 계속됐습니다.
노 의원의 구속영장 사유에 이미 해당 내용이 담겨 있단 한 장관의 해명에 더해, 법무부는 장관이 범죄혐의와 증거관계를 설명하는 건 당연한 임무라고 설명했지만,
노 의원은 유례없는 법무부 장관의 불법 피의사실 공표가 대단히 유감이라며 야당 탄압 공작을 벌이는 정치검찰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소상히 밝히라고 맞섰습니다.
검찰은 구속 사유가 명백한데도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유감이라고 밝혔고,
법원은 국회 부결 통지 공문을 받는 대로, 심문 없이 노 의원 구속영장을 기각할 예정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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