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 연장 사실상 무산…"가격 후려치기 이미 시작"
화물차 노동자들의 사실상 최저임금제 역할을 했던 안전운임제 연장이 무산됐습니다. 오늘(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건으로도 오르지 못했는데요. 내년부터 안전운임제가 없어지자, 업계에서는 벌써 가격 후려치기 조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이죠. 저가 수주에 내몰린 화물차들이 도로에서 위험해질까 걱정입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김진영씨는 15년 동안 컨테이너 화물차를 몰았습니다.
수도권에서 오전 9시에 일을 받습니다.
빈 컨테이너를 끌고 오전 10시 반까지 천안으로 갑니다.
물건을 다 싣고 오후 4시쯤 출발해 부산에 가서 컨테이너를 다 비우면 밤 10시 반입니다.
여기서 다시 올라가는 일감을 받아 출발해 평택이나 의왕 터미널에 내리면 다음날 오전 10시입니다.
이제 한 바퀴가 끝난 겁니다.
안전운임제가 도입되기 전엔 일주일에 네다섯 바퀴를 돌았습니다.
[김진영/컨테이너 화물 노동자 : 제 차가 2008년식인데 194만㎞ 정도 탔거든요. 네 바퀴째 돌면 거의 이제 야간에는 뭐 반은 자고 다닌다는 거죠.]
식사와 잠은 중간중간 휴게소 등에서 해결합니다.
[김진영/컨테이너 화물 노동자 : 이걸 연속으로 하다가 보면 수요일 정도에는 몸이 피곤하니까 하루는 쉬어요, 이제.]
안전운임제가 있던 지난 3년 동안엔 3바퀴만 돌아도 월 280만원 정도는 벌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걱정이 큽니다.
[김진영/컨테이너 화물 노동자 : 70만원짜리 운송비를 65만원 주면, 다시 예전처럼 (소득이) 줄어들겠죠.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더 일 못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가격 후려치기 조짐은 이미 있습니다.
[박귀란/화물연대 전략조직국장 : 어차피 1월 1일 되면 안전운임 지킬 필요 없으니까, 이제 물량을 좀 줄였다가 그때 다시 운송한다 이런 얘기들도 있고.]
국회가 손을 놓은 사이 화물차 노동자들은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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