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돈봉투 부스럭 소리까지 들려”…노웅래 “녹취 있다고 언론플레이”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2. 12. 28. 2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그대로 녹음돼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은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그대로 녹음돼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노 의원은 “녹취 있다고 언론플레이 해서 사실조작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8일 뇌물수수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표결 전 한 장관은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며 가결을 촉구했다.

한 장관은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귀하게 쓸게요, 고맙습니다, 공감 정치로 보답하렵니다’라는 노 의원의 문자 메시지도 있고, ‘저번에 도와주셔서 잘 저걸 했는데 또 도와주느냐’는 노 의원 목소리가 녹음된 전화 통화 녹음파일도 있다. 청탁받은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노 의원의 문자메시지, 청탁받은 내용이 적힌 노 의원의 자필 메모와 의원실 보좌진의 업무수첩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20여년간 중요한 부정부패 수사 다수를 직접 담당해 왔지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녹음된 사건은 본 적이 없다”며 “뇌물 사건에서 이런 정도의 확실한 증거들이 나온 사건을 저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자기 목소리가 나오는 돈 받는 현장 녹음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에 조작이라고 거짓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국회의원이라도 당연히 체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노 의원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갑자기 ‘녹취가 있다, 뭐가 있다’고 하는 것은 방어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회 표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구체적으로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하는 것, 이런 정치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녹취가 있다는거, 그거 우리 행정 비서가 퀵서비스를 통해 돌려보냈다는건데, 증인도 있고, 돈 줬다는 사람도 자기 돌려받았다고 하는건데, 그걸 녹취가 있다고 지금 새로운 내용으로 부풀려서 언론플레이로 사실 조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부정한 돈 받지 않았다. 양심껏 구설수 없이 의정활동 해왔다. 그런데도 하지도 않은 일을 범법자로 몰아서 정말 억울하다”며 “집에서 나온건 부정한 돈이 아니다. 검찰은 봉투째 든 돈을 모두 꺼내 돈다발을 만들었다. 증거 사진이 그대로 있다. 한 마디로 검찰이 만든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투표 결과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체포동의안 표결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돼야 가결된다.

표결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정의당은 6명 전원이 찬성 표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