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학생들 직접 기획한 ‘비전캠프’…오프라인 봉사 ‘기지개’

기자 2022. 12.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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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경남 하동에서 봉사 활동 중인 고려대생들이 쌍계초 학생들과 함께 계곡을 건너고 있다.

2022년 고려대학교는 교육구국 정신을 사회공헌 활동 실천으로 이어나가는 중이다. 사회공헌은 UN이 2015년에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경영의 확산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2019년에수립한 대학의 중장기 발전전략의 8개 분야 중 하나로 사회공헌을 책정했고, 지난해 4월에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고려대 사회공헌 활동의 주축 기관은 사회공헌원이다. 사회공헌원은 2008년 창단된 사회봉사단을 모태로 삼아서 2021년에 SDGs와 ESG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학내기구다. 사회공헌원 사업은 고대생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 활동과 국고사업에 기반한 SDGs 연구 및 공모 프로그램 두 갈래로 이뤄진다.

사회봉사단의 활동은 매년 선발된 40여명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일반학생을 모집해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위주로 진행됐던 활동을 오프라인으로 정상화시킨 뜻깊은 해였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지방 소재 작은 학교로 찾아가 비전 캠프를 열었다. 강원 고성, 경남 하동, 충남 하동, 전북 고창, 제주 추자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최북단과 최남단을 아우르는 지역에 고대생 봉사단이 파견됐다.

2박3일 일정의 비전캠프에서는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과학을 주제별로 학습하고 체육활동과 진로지도, 비전찾기 활동 등을 수행했다. 비전캠프가 열렸던 고성군 거성초 임진문 선생님은 “내년 예정입학생이 0명인 작은 학교에 고대생들이 찾아와 학교특색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봉사활동을 평가했다. 제주 추자중 최성숙 선생님은 “그동안 화상교육으로만 진행되다가 3년만에 찾아온 고대생들이 밤이면 숙소에 모여 수업진행을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내년도 봉사활동을 희망했다.

사회봉사단의 봉사활동은 강의와 시험의 연속인 학기 중에도 쉬지 않고 계속된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정서지원, 코딩 교육 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든다. 그렇기에 봉사대상은 격오지 군자녀·장애학생·미혼모가정·어린이 환자·쪽방촌 주민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포괄한다. 마을재생과 혁신을 위한 현장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도 고려대 인근 지역에서 경남 함양·하동에까지 이르고 있다. 봉사활동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캄보디아·베트남·우즈베키스탄의 대학생들과 함께 비대면으로 한국어교육·도시문제 해결과 환경생태 복원을 위한 온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처럼 바쁜 1년을 보낸 14기 사회봉사단 기장인 윤종현(정치외교학과 18학번, 3학년)씨는 “고대생이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것은 젊은 세대가 주목하는 공정 담론에 비춰 봤을 때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회봉사단 활동백서를 제작중인 전혜서(영어영문학과 21학번, 2학년) 씨는 “봉사라는 가치를 공유한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구조를 바라보는 넓은 눈을 키우게 됐다”고 봉사단 활동에 흡족해했다.

조직이 강화된 사회공헌원은 대학원생을 선발해 사회공헌단을 구성하고 전공연구와 SDGs와 연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2학기에는 소셜임팩트 기업인 MYSC와 협력해 ESG아카데미를 통해 개설해 학생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연구하고 체험하게 했다. 고려대학교 사회공헌원 어도선 원장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여러 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SDGs와 ESG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대학내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며 사회공헌원 활동을 설명했다. 이어 “봉사와 공헌을 통해 우리가 찾은 아름다움이 우리 안에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교육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구국에서 사회공헌으로 승화된 고려대의 정신은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발맞춰 더욱 우리 사회 가까이에서 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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