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2022년 '월간 뉴있저' 그 후 변화는?
[앵커]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오늘은 올해 방송한 '월간 뉴있저'의 보도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권희범 피디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월간 뉴있저', 올해 '뉴스가 있는 저녁'이 새롭게 만든 코너로, 지금까지 매달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다양한 이슈를 전해왔는데요. 올 한해 어떤 내용을 다뤘나요?
[PD]
네, '월간 뉴있저'는 지난 5월 '가정'이란 주제를 시작으로 총 7개 주제를 다뤘습니다.
이후 환경과 청년, 장애 문제, 그리고 동물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색다른 형식으로 시청자들께 전해드렸는데요.
청년 정치인들을 한곳에 모아 청년 정치에 대한 한계와 희망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고,
결혼이나 연애를 하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도 만나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또 제작진이 직접 채식이나 결혼정보회사를 체험해보기도 하면서, 보다 생생한 정보를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도가 나간 뒤 실제 변화를 이끌거나 개선된 사례가 있었나요?
[PD]
네, 환경이 주제던 지난 6월, 뉴스가 있는 저녁은 거문도 앞바다의 해양 환경오염 실태를 연속보도했는데요.
보도 당시, 거문도와 인근 해역은 낚시 인파로 인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갯바위에는 낚싯대를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납덩이들이 셀 수 없이 많았고요.
이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이나 음식물 포장지 등 쓰레기가 바닷속에도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환경단체는 특히 거문도 앞바다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 많은데,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또 상황이 심각해지다 보니, 낚시꾼들의 출입을 통제해달라는 지역 주민들과 낚시 인파의 마찰도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보도 6개월이 지난 지금, 거문도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거문도 해역의 관리주체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섬 전체에 낚시 인파의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당분간 해양 생태계가 스스로 복원할 수 있게 휴식을 부여한 것인데요.
일부 지역만 출입을 금지하던 기존 조치에서 벗어나 국립공원 측이 적극적으로 나선 겁니다.
특히 갈등을 빚었던 거문도 주민과 지역 낚시협회가 소통하고 협의해 함께 거문도 살리기에 나섰다는 점도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창영 /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해양자원과장 :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11월부터 1월까지 한시적 전체 출입통제를 시행 중이며 내년 2월부터는 거문도 전역으로 생태 휴식제를 확대하여 휴식 구간은 출입 통제를 통해 자연 회복을 유도하고 체험 구간은 유어장 등을 통해 건전한 레저 활동을 주민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앵커]
당시 보도에서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된 나팔고둥이 횟집에서 팔리고 있다는 내용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컸는데요.
지금은 개선이 좀 됐나요?
[PD]
네, 말씀하신 대로 유튜브 조회 수 600만 회가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보도였는데요.
이 부분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나팔고둥이 거문도 횟집에서 버젓이 음식으로 팔린다는 보도 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섰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계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거문도 식당가 곳곳에 나팔고둥 판매 금지 안내가 붙어 있고요.
나팔고둥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그려 소라 등 다른 생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는 홍보 포스터도 있습니다.
환경 단체는 거문도라는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해양 환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인철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 거문도라는 섬은 사실 아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국립공원에서도 굉장히 관리하기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에 행정력이 그렇게 미치지 않았던 섬이었어요. 이 낚시 문제가 단순하게 특정 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국적인 문제라고 하는 이런 대중 인식을 좀 바꿔놨던 보도였던 것 같아요.]
[앵커]
네, '월간 뉴있저' 보도를 통해 달라진 거문도의 모습처럼, 환경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이네요.
또 하나 짚어볼 내용은, 우리 사회 장애문제를 다룬 8월이었죠.
인기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의 실제 사례로 알려진, 미국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변호사와 직접 인터뷰했는데요.
저희 보도를 봤을지, 궁금한데요?
[PD]
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미국 변호사 헤일리 모스와의 화상 인터뷰였는데요.
당시 인기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와 똑같은 사례의 실존 인물 모습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온라인 댓글 반응을 보면 현실에도 '우영우'처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있을 줄 몰랐다거나, 드라마의 화제성에서 끝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등 인터뷰로 드러난 헤일리 모스 변호사의 삶에 감동한 분들이 많았는데요.
넉 달이 지난 지금, 잘 지내고 있는지, 헤일리 모스를 다시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PD : 안녕하세요?]
[헤일리 모스(Haley Moss) /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변호사 :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있어요. 다시 돌아와서 기뻐요.]
- 드라마 '우영우'의 실제 사례
- 다시 만난, 헤일리 모스
[PD : 인터뷰 한지 거의 반년이 지났는데 잘 지내셨나요?]
[헤일리 모스(Haley Moss) /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변호사 :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모든 게 정말 재미있고 대단했죠, 그리고 드라마를 시즌 끝까지 봤어요. 엄청난 여정이었어요.]
[PD : 인터뷰 이후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신의 이야기에 감동했어요.]
[헤일리 모스(Haley Moss) /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변호사 : 대단해요. 사람들은 종종 장애를,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 또는 우리 삶에 없는 것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장애인의 삶을 그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정말 강력하고 내게도 정말 중요해요. 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세상을 조금 더 포용적으로 만들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길 바라요.]
- 한국 시청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헤일리 모스(Haley Moss) /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변호사 : 먼저, 올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저와 함께 자페 스펙트럼 장애와 다른 장애에 대해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그게 2022년에 가장 감사한 일이었어요. 그리고 2023년 새해를 맞아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겁고,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앵커]
모두가 장애에 관해 배운 한 해여서 감사하다는 헤일리 모스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또 시각 장애인이 '뉴스가 있는 저녁' 마이크를 잡고 직접 보도한 뉴스도 화제였죠?
[PD]
네. 시각 장애인 대학생, 정승원 씨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시각 장애인이 겪는 학습의 어려움을 전한 보도였습니다.
스스로 시각장애인 대학생으로서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적고, 이용이 어렵다는 점을 짚었는데요.
자신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 작성과 제작까지 전 과정을 저희 제작진과 함께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형식뿐만이 아니라, 보도 내용의 파장도 적지 않았는데요.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보도 뒤 출판사의 협조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하면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보성 /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 출판사한테 파일을 제공 받아서 제작하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제작이 이루어지는데 출판사의 이 파일 제공률이 70%대였다가 저희가 방송 이후 80%대로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이 좀 더 빨리 자료를 이용 받고자 하는 게 이제 핵심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에 국립장애인도서관도 미리 보기, 부분 제작, 그리고 완료 제작까지 서비스 단계를 구분하는 것을 확대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승원 씨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복지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는데요.
YTN은 보도에 참여해 장애인 학습권 확보에 기여한 승원 씨에게 시청자 대상 우수상을 수여했습니다.
승원 씨의 수상소감,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승원 / 시각장애인 대학생 : 그 어떤 기획보다도 YTN에서 장애인 중심의, 그리고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직접 주체적으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해결책을 찾아 나간다는 지점에서 너무나도 기획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잊지 못할 경험을 대학 생활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앵커]
'월간 뉴있저', 올 한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셨는데 내년에도 더 풍성한 보도 기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YTN 권희범 (kwonhb054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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