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 '재벌집' 티파니 영 "레이첼 결말? 소녀시대 멤버로 회귀할수도…미라클 보스됐으면"

정빛 2022. 12.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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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써브라임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티파니 영이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에는 나오지 않았던 레이첼의 이야기를 상상했다.

티파니 영은 28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레이첼이 미라클의 미국 보스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로 회귀귀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 웃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 레이첼 역할을 맡은 티파니 영은 데뷔 15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 호평을 얻었다.

티파니 영은 "원래도 드라마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2012년부터 꾸준히 오디션을 봤었다. 2017년에 다시 연기 공부를 하고, 지금도 오디션은 꾸준히 하고 있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레이첼 역할을 맡게 된 과정을 들려줬다. 레이첼은 미국 교포 출신으로, 진도준(송중기)과 오세현(박혁권)이 이끄는 미라클 인베스트먼트 직원이다. 특히 순양그룹을 차지하려는 진도준을 도와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뮤지컬 '시카고'로 한창 공연하고 있을 때 '재벌집 막내아들' 대본을 보고, 레이첼이라는 친구가 너무 욕심나더라. 당시 메인 시즌 공연 중이었는데, 2회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면 오후 11시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내 안에 레이첼을 침투시켜서 오디션을 가고 싶었다. 레이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캐릭터와 '재벌집' 세상 안에 녹아들 수 있겠다는 것을 보여줘서, 이 스토리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오디션 때는 레이첼 등장신을 연기했는데, 이렇게 저렇게 해봤다. 제가 질문드리는 것도 많았는데, 그 모습을 보시고 레이첼을 맡겨주신 것 같다. 시간을 쏟으면서 디테일하게 준비한 것이 있어서 확 몰입됐다. 연습하던 뼈대가 기본적으로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화려한 레이첼 패션이 화제를 모은 바다. 티파니 영은 "캐스팅된 다음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데,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팅하면서 레이첼 머리를 이렇게 저렇게 해봤다"라며 "그런데 레이첼은 그 당시에도 재벌 눈치 보지 않고 꿇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래서 패션이 내 무기이고 표현인 것 같았다. 사실 똑같은 옷만 입고 데스크에 있을 용기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마음껏 뽐낼 수 있게끔 살려주셨다. 재벌 못지않게 입어도 된다고 하셔서 감사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촬영할 때 속으로 '너무 화려한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장면 장면을 붙여놓고 보니까 역시 괜찮더라. 분장팀과 감독님이 같이 호흡을 맞춘 건데, 티파니 하면 패션이 떠올라서 많이 녹아든 것 같다. 서민영 검사님(신현빈 역)도 패션부터 압도적이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사진 제공=써브라임

비교적 많은 분량은 아니기에, 레이첼에 대한 서사나 이야기는 적은 편이다. 티파니 영은 "대본에서 큰 감정신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레이첼은 이런 여성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레이첼이 미라클 대표가 되는 스핀오프를 상상해보기도 하는데,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더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니"라고 밝혔다.

레이첼의 결말 역시 여러 상상을 일으킨다. 마지막화에서 오세훈의 이야기도 공개된 가운데, 레이첼이 등장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다.

티파니 영은 "미라클 뉴욕 본사는 레이첼이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또 개인적으로 다크한 맛을 좋아해서, 흑화한 레이첼이 순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순양에 스카우트될 수 있고. 레이첼이 2007년으로 가서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로 환생한다는 것도 재밌더라. 그런 창의력을 발휘하는 자극이나, 다양한 스토리 라인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해서 즐거웠다"라며 레이첼의 결말을 예상해보기도 했다.

배우들끼리 뜻밖의 러브라인을 상상해보기도 했다고. 송중기가 오세현과 레이첼의 사내 연애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티파니 영은 "현장에서 박혁권 선배님과 붙는 신이 하도 많아서 그런지, 송중기 오빠가 늘 웃음을 터트렸다. 저희가 같이 앉아만 있어도 '둘이 스토리를 만들어달라고 해라'고 말하곤 그랬다. 그래서 저는 박혁권 선배님 옆에 앉으면 '친해서 앉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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