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6억’에서 ‘3억’ 된 세종시 아파트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돈 복사', 이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단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주식이나 코인 같은 투자 수익이 높아서 돈이 복사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반대말이 더 많이 회자됐습니다.
바로 '돈 증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이례적인 금리 인상과 그 뒤를 따르고 있는 한국은행의 금리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급격한 하강 그래프를 그렸고 투자자들의 돈은 증발한 듯 사라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 같이 여겨졌던 부동산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특히 세종시 상황이 심각합니다.
지난해 2월, 6억 3천만 원에 거래됐던 세종시의 한 아파트, 같은 평수가 이번 달에는 3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반 토막, 아니면 이렇게 그 너머까지도 추락한 집값, 세종시에서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세종시의 부동산 매매시장도 함께 얼어붙었습니다.
지난 10월 세종시의 주택 거래는 199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김동호/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 : "매매시장 같은 경우는 완전 올 스톱 됐다. 이렇게 봐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한두 건 이렇게 급한 것들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그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 세종시의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약 6억 700만 원.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5% 정도 떨어졌고요.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평균 가격 하락 폭인 5.7%와 비교하면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하락은 유난히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빠르게 부풀어 오른 거품이 그만큼 빠르게 꺼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20년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5%로 전국 1위.
세종시의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부동산 공급과 수요가 폭발한 겁니다.
결국, 그해 2월 세종시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집값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는데요.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금리와 함께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치솟았죠.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보통은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현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나 대출을 포함해 집을 매수하는데요.
대출 이자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졌고 올해 세종시 전세가도 집값 하락과 함께 급락하면서 투자를 위한 집 구매도 쉽지 않아진 겁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세종시가 성장 도시이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들어와서 상당히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 중에 하나고요. 올랐다는 얘기는 거품이 있다고 보입니다. 근데 최근 들어서 떨어지고 있는데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 아마 사용 가치만큼 떨어질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 11월, 세종시가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아파트값 내림 속도가 조금 줄어들 거란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아파트값 하락의 핵심 원인 중 하나인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아파트 가격이 낮아질 거란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지표와 전문가들의 전망까지, 추락하고 있는 이 부동산 시장의 바닥은 어디일까요?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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