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2금융권 대출 중단…급전 막힌 저신용자
[앵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서 돈줄이 점점 마르면서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요즘 급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저축은행은 물론 대부업계도 속속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업계 1위인 이 업체는 최근 신용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금리 폭등 탓에 자금 조달 비용은 대폭 커졌는데, 법정 최고금리는 연 20%로 제한돼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들어 신규 대출을 줄이는 것은 다른 대부업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출을 내줘도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경기 악화에 따라 건전성 관리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신용자들이야 금리가 올랐을 뿐,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릴 수 있지만, 문제는 저신용자들이 대출문이 모두 막힌다는데 있습니다.
이미 올해 상반기 대부업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보다 5만6,000명이 줄었고, 15조9,000억 원에 가까운 대출 잔액 중 담보 대출 비중은 53.8%로 신용 대출 비중을 넘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는 대부업체에서조차 돈 빌리기가 힘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출 여력이 준 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20곳이 넘는 업체들은 대출 비교 플랫폼 등 외부 채널을 통한 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사설대부업체로 내몰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취약계층들의 금융 위험성 내지는 부실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내년에도 금리는 더 오르고 경기 상황도 악화할 전망이라 저신용자들의 대출문이 더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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