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바우처 8997곳 지원… 중기성장 디딤돌

팽동현 2022. 12.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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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결실을 맺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시작한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4년 동안 총 8997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데이터바우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매·가공서비스를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에도 수년간 공급기업으로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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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고받으며 '상생협력'
AI학습용 가공데이터 수요 커
시제·딥핑소스 등 경쟁력 확보
시제의 의류산업용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모노리스'. 시제 제공
신인준 시제 대표가 2022 데이터 톡톡 페스티벌 데이터 시상식에서 발표하는 모습. 시제 제공

정부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결실을 맺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스타트업이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돕는 디딤돌이자 이들이 유용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협력'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시작한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4년 동안 총 8997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데이터바우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매·가공서비스를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AI(인공지능)가 전 산업분야에 대세로 떠오르면서 AI학습을 위한 가공데이터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의 수요가 커졌다.

이달 19일부터 3일간 진행됐던 과기정통부 '데이터 톡톡 페스티벌'(데이터 진흥주간)에서도 그 결실이 소개됐다. 20일 열린 '데이터 시상식'에서 데이터바우처 우수사례 데이터가공(AI)부문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시제'는 설립된 지 2년이 안 된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의류 소싱에 최적화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면서 관련 무역업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하나의 옷을 만드려면 기본적인 종류부터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 그에 필요한 각종 원부자재와 제작기법 등을 정해야 한다. 시제는 이를 단계별로 쪼개어 각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자체 수집한 70만개의 데이터에 더해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인피닉)으로부터 데이터 가공에 도움을 받아 총 2800만개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유통되는 의류 80% 이상에 대해 세부적으로 최적화된 생산계획을 수립·관리하도록 돕는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전세계 의류 산업의 자동화는 0.2% 수준이고, 한 해에 만들어지는 의류 약 1000억벌 중 800억벌 정도가 한 번도 입혀지지 않고 버려진다. 이를 해결하고자 사람의 생산성과 글로벌 공급망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며 "기존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그들과 나란히 설 가능성이 열린 것은 데이터바우처 덕분"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바우처 등을 통해 국내 데이터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뒤바뀌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딥핑소스'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데이터 익명화 기술을 보유해 차세대 유니콘으로 주목받는다. 영상 데이터에 대한 AI 기반 비식별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이미 미국법인을 설립, CCTV가 많이 설치된 백화점·마트 등 리테일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에도 수년간 공급기업으로 참여해왔다.

딥핑소스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 익명화 기술은 'AI만 읽을 수 있는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만드는 것'이다. 영상 특성과 분석 목적에 맞춰 AI 모델에 필요한 최소한의 화소 값만 남긴다. 이런 처리 또한 AI가 한다. 처리된 영상은 사람이 보기엔 분간 불가능하지만 AI는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문제로 쓰기 어렵던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게 해준다. 올해에는 데이터바우처 수요기업으로 참가, 공급기업(알체라)의 데이터 가공 전문역량의 도움으로 유의미한 정확도 개선을 이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팽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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