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광주·전남 유례없는 가뭄…기후 위기는 곁에 와있다
[KBS 광주] 지난 주 내린 40센티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에도, 광주·전남에는 유례없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 기준으로 광주·전남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26.27%, 주암댐은 28.9%로 3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은 물기가 적은 건식눈으로 해갈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건데요.
이번 가뭄은 호남지역에서 특히 심각합니다.
오늘 기준으로 한강 소양강댐과 충주댐 저수율이 60%를 넘는 반면, 섬진강과 주암댐은 30%가 채 안되는데요.
원인은 올 여름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부지방에 오래 머무르면서 장마전선과 비 구름대 등이 아래로 내려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태풍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올해 광주전남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846mm 정도.
평년 대비 60% 수준에 불과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낮습니다.
최근 6개월간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65% 이하면 '기상 가뭄' 상태로 보는데요,
올해 광주·전남의 기상 가뭄 상태는 278.4일이나 기록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기상 전망에서도 예상 강수량이 크지 않다는 건데요.
[임수정/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주무관 : "앞으로도 1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2월과 3월에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기상 가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대로 가면 광주·전남 상수원 대부분이 5월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완도를 비롯한 섬지역에서는 부분 단수에 들어갔고, 광주시도 내년 3월이면 30년 만의 제한급수 조치가 불가피해보입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내년 3월 1일부터 제한급수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절수) 20%를 만약 도달할 수 있다면 제한급수 없이 우리는 7월 비 내리는 시기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서울 수도권에 집중된 하루 4백mm에 가까운 폭우.
적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기존 태풍의 공식을 깨고 고위도에서 발생한 초강력 태풍 힌남노,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남부지방의 가뭄과 최근 이어진 한파까지.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이같은 기후변화가 지난 2년간 태평양에서 지속되고 있는 '라니냐'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차고 건조한 북풍이 불게 해 광주전남 가뭄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는 광주·전남의 가을과 겨울철 가뭄이 중장기적으로 심해질 거라고 내다봤는데요.
[김종필/광주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국장 : "2018년에 최장기 폭염이 있었고, 2020년에는 최장기 장마가 있었거든요. 극단적이 기후 위기 현상들이 두드러지고 있어서, 기후위기 관련된 종합적인 대책과 대응정책·적응정책까지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통과 피해는 자연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전해지고 있죠.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후 위기는 인권의 문제라고 공식 선언한 이유기도 한데요.
특히 국가가 기후 변화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2030년까지 40% 감축하기로 한 탄소 감축 목표치도 재조정할 것도 강조했습니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어느때보다 물 절약 실천이 강조되고, 각종 중장기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올해 우리나라 기후 변화 현장과 인권위 선언에서 보듯, 이같은 노력이 가뭄 대응으로만 그쳐선 안되겠습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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