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풍선에도 출동한 군‥"뭔지 모르니 일단 출동?"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는 새떼, 오늘은 풍선, 그저께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휘젓고 난 뒤 우리 군은 수상한 비행체가 나타나면 즉각, 헬기나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있습니다.
레이더 만으론 판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출동한 공군의 F-15K 전투기들은 경기 북부지역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 흔적 때문에 출격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에 잡혔던 건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 풍선으로 판명됐습니다.
어제 오후에도 수상한 항적이 탐지돼 공격헬기 등이 출격해 3시간 동안 추적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본 결과는 새떼였습니다.
비행체를 탐지하는 레이더는 물체 크기가 클수록 선명한 항적이 나오는데, 2-3미터짜리 무인기는 새떼나 풍선 등과 비슷한 항적이 나와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군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군도 공통으로 겪는 문제입니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에 소형 무인기가 아닌 다른 물체인지 판별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근 상황에선 일단 전투기부터 출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체 모를 항적이 포착될 때마다 전투기를 투입하게 되는 건데,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오늘 출격한 F-15K는 최대 시속 3천 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내는 기종으로, 시속 100킬로미터에 불과한 소형 무인기를 직접 관측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또 조종사들의 피로에 더해, 잦은 출격으로 인한 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출격 대신 미리 탐지할 수 있게 국지방공레이더를 비롯한 감시자산의 성능을 현재보다 높이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신승기/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연구위원] "드론 같이 작은 것들은 (새떼 같은) 그런 클러터(장해물)와 구별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걸러내는 그런 것도 좀 더 높여나가야 되는 부분도 있고…"
또, 적 무인기를 전투기나 헬기가 아닌 우리 측 무인기가 맡는 등 도발 수준에 맞춘 대응 수단도 필요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적 소형 무인기가 도발하는 상황을 가정한 합동방공훈련을 내일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 그래픽: 김양희, 양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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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배우진 / 그래픽: 김양희 양귀연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4036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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