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한 거냐" 대통령 질책에 군 "억울하다" 볼멘소리도

정동훈 2022. 12. 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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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군이 북한 무인기를 잡지 못한 것에 사과도 하고 대응무기를 빨리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대통령이 드론부대를 빨리 창설하라고 지시한 것이나 드론 대응 훈련이 없었다고 질책한 것에 대해선 군 내부에서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국방부 취재하는 정동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드론부대 창설 지시에 대해 군 통수권자가 한 겁니다.

근데 군에서 '억울하다' 이런 목소리가 있다고요, 무슨 얘기입니까.

◀ 기자 ▶

네 현재 육군만 해도 정찰용과 공격용 드론을 수천 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 지상작전사령부 산하에 드론봇 전투단이라는 부대도 이미 운용중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드론 부대를 또 창설하라고 지시한 것이어서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됐는데요.

군 관계자는 지금 부대는 시범 운영중인 부대여서, 대통령이 말한 드론부대와는 다르고, 차원이 다른 전략적 수준의 부대를 빨리 만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공식적인 얘기구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시에 군 내부에선 그동안 드론부대를 운용해 온 노력을 무시한 것 아니냐, 억울하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 앵커 ▶

그동안 무인기 대응 훈련을 안 했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군 내부에선 드러내놓고 반박은 못하지만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는데 드론 대비훈련을 해왔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직접 군에 확인을 해 봤는데, 그동안 북한 무인기 대응 훈련을 안 한 게 아니었습니다.

육군에서는 대공 훈련이라고 해서, 저속 저공 비행체 그러니까 무인기를 탐지하고 격추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었습니다.

공군도,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죠.

이런 경공격기로 실제 북한 무인기 모양의 비행체를 띄워놓고 격추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의 한 간부는 "군의 이런 훈련은 예전부터 정례적으로 실시돼 왔고, 2014년 무인기 사건 이후부터는 합참에서 특별 지시가 내려와서, 훈련을 강화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마치 훈련을 전혀 안 한 것처럼 얘기를 하니까, "사기가 꺾인다." "억울하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 앵커 ▶

합참의 작전본부장이 나서서 격추 못 한 것을 사과하긴 했잖습니까, 결과적으로는 할 말이 없지만 나름 사정이 있다 이런 건가 보군요.

◀ 기자 ▶

합참은 작전 하루 만에 신속하게 사과했는데요.

일단 결과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빨리 고개를 숙였지만, 작전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폭탄을 달고 온 것으로 의심될 만큼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면,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 격추 시켰을 거라는 게 군 소식통의 얘긴데요.

그제 상황은 그 정도로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우리 민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걸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도대체 뭘했냐'는 이런 질책을 쏟아냈다고 하자, 군 내부에선 '씁쓸하다' '허탈하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정동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사정을 알고보면, 군에서는 좀 섭섭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국민들이 보기에는 또 여전히 왜 못 잡았나,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긴 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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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jd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40359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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