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 국민연금 CIO “KT 차기 대표 후보 결정, 경선 원칙 부합 못해”

KT 이사회가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한 것과 관련,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 본부장은 오늘(28일) KT 이사회의 결정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KT 이사회가 현직 CEO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해 발표했다”며 “이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서 본부장은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 본부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3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서 본부장은 취임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KT와 포스코를 예로 들며 “소유 분산 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해야 불공정 경쟁이나 셀프연임, 황제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KT CEO 선임이 제가 말씀드린 기준을 고려해 경선을 통해 이뤄진다면 시장에서도 현직 CEO를 위한 형식적 경선 시스템이라는 의구심을 받지 않고 기회가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7.79%, 신한은행은 5.58%로 KT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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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