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도입 10년…사내 아이디어 창업 지원 노하우, 유망 스타트업 육성으로 확대

기자 2022. 12.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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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엄태영 국회의원,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 정지은 코딧 대표.

삼성전자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C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해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10월부터는 C랩 운영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대상인 C랩 인사이드와 사외 스타트업이 대상인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으로 혁신적인 기술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스타트업들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C랩 인사이드로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4개,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벤처 과제 202개 등 총 506개를 지원해 목표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C랩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내벤처 운영 최우수 기업으로 2년 연속(2020~2021)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 협약 이행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월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22(한국전자전)에서 C랩의 다양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C랩 인사이드 10년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연구문화를 경험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C랩 인사이드는 2012년 12월 도입 이래 지금까지 385개 과제에 1583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2012년 당시 밀레니얼 세대 임직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창구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 등 창의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 경영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목격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빠르고 유연한 도전문화를 삼성 고유의 강점에 접목하기로 결정하고 C랩을 본격 시작했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받는다. 과제 중에는 평가를 받지 않고 과제 결과에 따라 고과를 받게 되며 실패 시에도 불이익이 없다. 특히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므로 임직원들이 높은 목표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였다.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될 경우 인센티브를 받는다. 지금까지 갤럭시 업사이클링, 에코패키지,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포함해 휴대폰 카메라, 삼성페이 등에 C랩 과제 기술이 적용됐다. 임직원들은 AI·자율주행·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다.

■C랩 과제 스핀오프로 청년 창업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 인사이드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해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과 인적 자원을 외부로 이관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줘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61개 스타트업의 분사 창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54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3년차 평균 생존율은 41.5%, 5년차 평균 생존율은 29.2%이지만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의 3년차 생존율은 38%, 5년차 생존율은 65%를 기록하며 국내 평균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상반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를 열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맨 왼쪽)이 필로토 창업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C랩 노하우 사외로 확대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 10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C랩 아웃사이드는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 모색 기회도 제공한다.

각 지역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약 6개월에서 1년간 무상 사무공간, 삼성전자 멘토링, CES·MWC·IFA와 같은 글로벌 전시 참가 지원, 최대 1억원 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304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스타트업 20개를 11월에 새로 선발했다. 이들은 향후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게 된다. 3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개의 스타트업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고품질 3D 모델을 생성해주는 리빌더에이아이, 이종 블록체인 간 연결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솔루션 기업 턴파이크, 수면 습관과 수면 환경을 개선해주는 에이슬립, 크리에이터를 위한 SNS 분석 및 광고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웨이크코퍼레이션 등이다.

특히 ESG 강화 차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지 않는 생분해성 친환경 흡수체를 개발하는 이너시아, 굴 껍데기를 이용한 친환경 수질 정화제를 개발하는 블루랩스 등 환경 분야 스타트업도 다수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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