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다 위축… 기업 체감경기 2년2개월 만에 ‘최악’
제조업은 71… 11월보다 3P 떨어져
반도체 수요·매출액 감소 큰 영향
제조업체 대상 2023년 1분기 BSI
7P나 ‘뚝’… 코로나 위기 수준 밀려
고금리에 글로벌 경기둔화 덮쳐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 이어져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쪼그라들면서 이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연속 악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악화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포인트 떨어지고,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로 화학물질·제품이 11포인트 낮아졌다. 기타 기계장비도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7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주택경기 둔화와 유동성 악화로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각각 6포인트 내렸고,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이 2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연말 예산 소진을 위한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정보통신업이 10포인트 뛰면서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수준(76)을 유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75)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는 추세였다면, 현재는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며 하락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공인회계사들도 올해 4분기 체감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이날 발표한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에 따르면 올 4분기 경제 현황 BSI는 60으로, 직전 분기(74)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분기(57) 이래 최저치로, 올해 2분기 이후 기준치인 100을 계속 밑돌고 있다. 회계사들은 내년 1분기 역시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등으로 경기 악화를 전망했다.
유지혜·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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