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윤심 마케팅'으로 표심 확보 나서

서진주 기자 2022. 12. 2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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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3월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 핵심 인물인 장제원 의원과 이른바 '김장연대'로 윤심을 사수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관저에 입주한 뒤 윤심으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과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다.

하지만 윤심 핵심인 장 의원이 김 의원과 연대하자 윤 대통령의 마음이 김 의원에게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의원은 이른바 '윤심팔이'를 비판하면서도 윤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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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흼 의원이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윤심 당권주자를 자처하고 나서자 다른 당권주자들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껴안으며 인사하는 장 의원(왼쪽)과 김 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3월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 핵심 인물인 장제원 의원과 이른바 '김장연대'로 윤심을 사수에 나섰다. 이에 당권주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신뢰를 내세우며 표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거나 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 대표 후보군으로 10명 안팎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5선 조경태 ▲4선 권성동 ▲4선 김기현 ▲4선 윤상현 ▲3선 안철수 의원 등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황교안 전 대표 등이다. 한동훈·권영세·원희룡 등 현직 장관 차출설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당내 현역 의원들 중 처음으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김 의원은 장 의원과의 연대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일 장 의원은 자신이 주도한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김 의원이 경남 김해까지 내려와 참석한 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후 두 사람은 부산에서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장연대'가 본격화됐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사실상 윤심 후보로 지명을 받았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당권주자 중 '유일한 윤심 후보'라는 프레임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초반 기세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윤심 인물인 권 의원도 다음주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결심부터 경선·대선까지 옆에서 보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관저에 입주한 뒤 윤심으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과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다. 해당 만찬은 윤 대통령이 대선 공신들을 불러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기에 참석자들은 윤심으로 단번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윤심 핵심인 장 의원이 김 의원과 연대하자 윤 대통령의 마음이 김 의원에게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기현 국민의흼 의원이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윤심 당권주자를 자처하고 나서자 다른 당권주자들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김기현 의원·권성동 의원·안철수 의원·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윤상현 의원·유승민 전 의원. /사진=뉴스1
안 의원은 범윤계와 비윤계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는 평이다. 그는 김 의원과 권 의원보다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지만 윤심과 관련해서 두 후보보다 뒤쳐진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극적 단일화를 이뤄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인수위원장을 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관계가 있다.

이달 초 윤 대통령은 안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용과 별개로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했다는 점은 안 의원의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수위) 당시 윤 대통령과 저는 국정과제 선정 과정에서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며 "단일화와 인수위를 거치면서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보는 시각도 비슷해 이심전심이 이뤄졌다"고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현재 당권주자들 중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뉴시스가 지난 17~19일 국민리서치 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1명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26.5%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나 부위원장의 존재감은 크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했으며 관저 만찬에도 불리지 못했다. 현재 그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지 않지만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승리'를 언급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른바 '윤심팔이'를 비판하면서도 윤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은 화끈하고 통이 크다"며 " 제가 전화로 '(관저에서) 한번 뵙겠습니다'고 하면 (윤 대통령이) '야 빨리 와라'라고 하는 스타일"이라고 친분을 드러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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