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체인 채웠다가 사고 날 뻔…관련 피해 속출
[KBS 제주] [앵커]
지난 주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며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자 스노우체인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았는데요.
제주에서 한 운전자가 체인을 채우고 차를 몰다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에서 우회전한 승용차가 갑자기 내리막길을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어! 어! 어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보지만 속도가 줄지 않습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아, 이거 왜 안 서냐고 차가!"]
공포의 질주는 700미터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차가 내리막을 다 내려와 풋브레이크를 이용한 뒤에야 멈춘 겁니다.
운전자는 처음 산 스노우체인을 장착하고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어떠한 제동장치도 작동하지 않았고, 이 상태로 차를 어디 박아서 세워야 하든가 아니면 사람을 칠 수 있겠다라는 공포감에 (너무 두려웠어요.)"]
차량을 확인해봤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인데요.
바퀴를 빼서 안을 보면 이렇게 브레이크 유압호스가 절단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압호스는 브레이크 패달의 압력을 전달하는 부품입니다.
[자동차 수리업체 관계자 : "완전히 잘렸습니다. 한 번에 날카로운 게. 이렇게 잘릴 수가 없어요. 뭔가 물건이 탁 건드린 거죠. (이게 두 쪽 다?) 예. 양쪽 다 똑같이."]
같은 종류의 체인을 채워서 바퀴를 돌려봤습니다.
체인과 유압호스가 닿을 듯 합니다.
차량이 주행하고 있었다면, 양쪽이 맞닿아 유압호스가 끊어졌을 거라고 자동차 전문가는 말합니다.
[안경호/OO공업사 대표 : "(브레이크 유압호스가 절단되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스펀지 밟듯이 그냥 쑥 들어가게 돼 있어요.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그냥 곧바로 사고가 나죠."]
해당 업체는 제보자에게만 환불 조치만 한 뒤 판매를 중단한 상태, 온라인에는 해당 체인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업체의 입장을 들으려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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